◎피스톨박·라이플장·신바람/과거 펀드매니저 속속 복귀「피스톨 박」 「라이플 장」 「신바람」… 94∼95년 당시 웬만한 주식투자자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펀드매니저들의 별명이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가던 「왕년의 스타」들이 다시 증권가에 돌아오고 있다.
재기를 꿈꾸는 어제의 스타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은 「피스톨 박」으로 널리 알려진 박길종(朴吉鍾·52) 전 국민투자신탁 이사. 박씨는 제일은행 펀드매니저 시절인 93년 금융실명제 실시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우량주에 투자, 성과를 거두면서 「블루칩」개념을 정착시켰다. 노리는 족족 명중시킨다고 해서 피스톨이란 별명이 붙은 그는 지난해 현업을 떠났지만 서울 강남의 사무실을 기반으로 주식투자와 자문을 해오며 「감(感)」을 유지했다. 특히 9월말부터 주식투자를 늘릴 것을 주위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뮤추얼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박씨는 『일부에서는 증시가 과열이라고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특히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한다면 은행주가 가장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라이플 장」으로 불리는 장영상(張泳相·40) 국민투신운용 주식운용팀 차장도 슬럼프와 교통사고를 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92∼94년말까지 한국투신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던 장차장은 특히 삼부토건에 대한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 「자산주 돌풍」을 일으킨 주역. 한때 인수합병(M&A)전문회사를 설립했다가 1년여만인 지난해 1월 증시바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증시가 워낙 침체된데다 올해초 교통사고를 당해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었다. 지난달부터 다시 펀드운용을 시작, 현재는 16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장차장은 『내년초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는 「실적장세」가 본격화하면 펀드매니저들의 우열도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피스톨 박」 「라이플 장」과 더불어 「빅 3」로 불렸던 교보생명의 신재준(愼在遵·45)씨는 증시가 침체되면서 올5월 유가증권 관리부장에서 대구 단체영업지구단장으로 발령이 났다. 성이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신바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신씨는 최근까지도 개인투자를 통해 매년 2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며 『당장이라도 증시로 복귀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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