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聯 회장 ‘정권교체’된 까닭공천헌금 수수의혹과 관련, 15일 검찰에 자진출두한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의원은 또다른 씁쓸함을 맛보아야 했다. 한일의원연맹이 이날 간사회의를 열어 신상문제로 최근 회장직 사의를 밝힌 자신의 후임에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를 선출했기 때문이다. 최대 규모의 의원모임인 연맹의 「정권교체」였지만 정작 김의원은 회의에 참석조차 못했다.
사실 새정부 출범후 최근까지 여야는 연맹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전개해왔다. 여당측이 회장감으로 내심 일본통인 박총재를 염두에 두고 『효율적 의원 외교를 위해 여당이 맡는게 순리』라고 주장하자, 한나라당은 『김의원의 회장임기가 1년이상 남았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맞서왔던 것이다.
하지만 김의원이 정치권 사정바람에 휩쓸리면서 사정은 달라졌고 회장직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던 본인도 마침내 지난달 초순 연맹간부들에게 물러날 뜻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와관련, 한 측근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힘이 없는 우리가 더 할 말이 있겠느냐』고 말해 사정문제가 결정적 사퇴요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일때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의원이 수행의원 명단에서 빠지자 그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총재는 이같은 잡음을 의식한 듯 이날 간사회의에서 『바빠서 회장을 맡지 않으려 했지만 여러분의 뜻이 그렇다면 한일관계를 한 차원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자민련 관계자는 『당초 국민회의 일부 인사도 회장직을 맡고 싶어했으나 청와대가 박총재로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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