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막대 베트남시장 ‘길닦기’/유전·정보통신·건설참여 국내기업 배려 당부/베트남에 차관약속 장기적안목서 ‘외교 투자’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트란 둑 루옹 베트남 국가주석간 정상회담 결과는 우리가 성장 잠재력이 막대한 「흑자시장」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외환위기 후 정부내에선 대(對)동남아외교를 소홀히 해온 것을 자성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8% 이상의 고속성장을 계속해온 베트남의 잠재력에 대한 정부의 평가는 각별하다. 우리측에선 베트남을 미래의 동남아 중심국가로 보는 관측이 많고, 특히 우리와 경제구조가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인 「외교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대통령도 이날 회담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세일즈 외교를 펼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대통령은 ▲베트남의 2중가격제, 외환규제, 비자발급절차 등의 투자환경 개선 ▲가스와 유전 등 자원개발 참여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디지털 휴대폰 등 정보통신사업 참여 ▲인프라 건설분야 참여 등 6개 분야에서 베트남 당국의 배려를 요청했다. 현재 호치민프놈펜 도로공사,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에 우리 기업이 입찰할 예정이며, 천연가스 해양유전탐사작업에 석유개발공사와 SK(주)등이 참여하고 있다. 루옹 주석은 이 가운데 정보통신분야에서의 협력강화에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고 강봉균(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우리 환율상승으로 지연돼온 티엔탄 상수도·바리아 화력발전소 건설 등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금(EDCF)차관 제공을 약속했다. EDCF차관으로 추진되는 인프라 사업은 사실상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한 것이다. 두 정상은 이같은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교역확대를 지속하기로 했다. 우리 나라는 현재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의 2번째 수입 대상국이며, 97년말 수출 16억달러 수입 2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대(對)무역흑자를 거듭하고 있다.
두 정상은 또 베트남이 86년이래 추진중인 도이모이(쇄신)정책 등 국내 개혁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가졌다. 이는 새 정부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선출된 베트남 신지도부간 우의 구축이라는 점에서 평가된다.<하노이=유승우 기자>하노이=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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