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산에는 꽃이 피네’ 각각 1·2위 차지/인문·사회 고전… 류시화 시집 연속 히트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양귀자의 소설 「모순」(살림)이다. 이 책은 서점조합연합(서련)이 15일 발표한 98 베스트셀러집계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동쪽나라)가 차지했고 김진명의 소설 「하늘이여 땅이여」와 잭 캔필드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 류시화의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각각 3, 4, 5위를 기록했다.
IMF체제 아래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출판계는 도서판매면에서 예년과는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매출량의 절대 감소현상을 들 수 있다. 올해는 밀리언 셀러가 한 권도 없는 것이 단적인 증거이다. 실제로 베스트 셀러 1∼5위의 책이라도 판매량은 30만∼40만권에 그쳐 불황의 정도를 실감케 한다. 종로서적의 경우 판매부수가 지난 해 11만7,301권에서 올해는 14일현재 9만2,266권에 그칠 만큼 서점들도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설과 시등 문학분야가 초강세를 보인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서련이 발표한 98베스트셀러 집계를 살펴보면 소설이 13권, 시 6권이 베스트50 안에 들어 있다. 비소설분야에서도 「산에는 꽃이 피네」등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에세이류나 일반교양서가 16종을 기록했고,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개인 수출업」(은혜출판사)등 실용서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서는 거의 전멸이라 할 정도로 부진을 보였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류시화시인은 3권의 시집을 베스트셀러로 진입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베스트셀러 출판사로는 4권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푸른숲이 돋보인다.<김철훈 기자>김철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