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기형 아니면 70∼80% 자연퇴화▷문◁
22개월된 딸에게 혈관종이 있다. 생후 2개월께부터 왼쪽 뺨에 파르스름하고 약간 볼록한 듯한 점이 생겼다. (최복녀·서울 노원구 공릉1동)
▷답◁
혈관계 종양은 영아기에 생기는 가장 흔한 종양이다. 발생원인에 따라 혈관종과 혈관기형으로 나눈다. 육안으론 식별이 어렵다. 혈관종은 여아가 남아보다 2∼3배 많이 발생한다. 혈관 내벽의 일시적 증식에 의해 생기므로 출생 후 일정기간 급격히 자라다가 서서히 자연퇴화한다.
혈관기형은 남녀 발생비가 동일한데 원인은 혈관 내벽의 기형이다. 출생때부터 뚜렷이 나타나 몸의 성장에 비례해 커진다. 외상이나 전신상태에 따라 갑자기 커질 수도 있다. 포도주가 엎질러진 모양이나 푸르스름한 스펀지모양을 보인다. 진동과 맥박이 만져지기도 한다. 또 자연퇴화하지 않고 점차 진행된다. 경련성 질환,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성형외과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혈관종은 60% 정도가 얼굴과 목부위에 나타난다. 태어날 때는 아주 희미한 붉은 반점같이 보이다가 생후 한 달 이내에 모양이 나타나 1∼2세까지 급격히 자란다. 이 시기가 지나면 점차 말랑말랑해지고 크기와 두께가 감소하며 색깔도 엷어진다. 이후 5∼16세까지 서서히 줄어들어 감쪽같이 없어지거나 약간의 편평한 반흔이나 융기를 남긴다. 하지만 70∼80%는 자연퇴화하므로 특별한 치료없이 관찰하는 게 원칙이다. 중학생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다만 혈관종이 급속히 자라 심한 출혈과 궤양 감염을 일으키거나 눈 코 귀 입등의 입구를 막는 경우엔 적극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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