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에 주문 몰려 희색투자신탁회사들이 반강제적으로 떠안았던 증권금융채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했다. 투신사들은 증금채를 6.5%의 금리에 배정받았는데 최근 실세금리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비슷한 금리수준이면 상속, 증여세를 면제받는 증금채를 선호, 프리미엄까지 받고 팔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A투신사는 10억원어치의 증금채를 기존 금리에 프리미엄을 얹어 개인투자자에 매각했다. 이 투신사는 원래 증권사측으로 부터 200억원 상당의 증금채를 팔도록 요청받았으나 앞으로 금리가 더 하락하면 보다 비싼값으로 팔 수 있다는 판단에서 소량만 매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투신사들이 주저하는 이유는 증금채와 같이 상속, 증여세가 면제되는 중소기업채권이 현재 판매중이어서 증금채를 적극 판매할 경우 중소기업채 판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서다.
투자신탁협회 관계자는 『11월 배정당시(회사채금리 9.5∼10%)에는 금리상승을 예상하고 투신사마다 증금채를 조금이라도 덜 떠안으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지금은 오히려 그때 더 확보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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