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유·우리사주 등 뺀 최대 16% 안팎 4,700만주 정도/직원 1만5,000명 2년내 감원키로한국통신주식이 23일께 증권시장에 직상장된다. 또 한국통신 전체직원의 4분의1에 달하는 1만5,000명이 2년내에 감원되고 전국 전화국수도 현재 260개에서 80개로 줄어든다. 정보통신부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한국통신의 경영혁신 및 민영화 추진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안병엽(安炳燁) 정통부 차관은 『한국통신 주식상장이 23일, 늦어도 24일까지는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통신 구조조정이 촉진되고 주주와 투자자들의 감시를 통해 경영도 보다 원만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예정물량은 정부지분(71.2%)를 제외한 8,293만주(28.8%)다. 그러나 우리사주(4.93%)는 내년말까지 묶여 있고 국민연금관리공단(7.40%)도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확률이 적어 직상장이 되더라도 실제 거래물량은 최대 16%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안차관은 또 한국통신인력을 현재 5만9,491명(3월 현재)에서 2000년말까지 4만4,491명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축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5,000명 이상 늘어났고 시기도 1년 앞당긴 것이다. 이와 함께 2000년말까지 현재 260개인 전화국을 80개로 줄이고 10개 지역본부도 폐지할 계획이다. 114 전화번호안내와 전보사업등 적자사업도 내년까지 합리화하기로 했다.
한통은 또 12개 자회사 가운데 PC통신 공중전화 해저통신 프리텔등 4개사만 남겨두고 2001년까지 통신카드 TRS CATV등 3개사는 완전매각, 통신진흥 통신기술 산업개발 및 미국·필리핀법인등 5개 자회사는 지분매각을 통해 민영화할 방침이다.
안차관은 『그동안 보류되어 왔던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내년 1∼2월께 재추진하고 해외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체지분의 25%를 추가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시영향
「불붙은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조치」란 시각과 「대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증권전문가들사이엔 맘모스급 한통주식이 상장될 경우 증시에 공급물량 압박부담을 초래, 활황장세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 다소 우세하다. 또 한통주 직상장으로 통신주를 선호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한통주를 집중매입할 경우 「손바꿈」을 통해 다른 블루칩들이 불이익을 볼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지분, 우리사주 및 국민연금 보유분을 제외하면 실제 증시공급물량은 약 4,700만주에 불과, 매물압박은 실제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간주주들은 입찰당시 평균 3만5,000원 안팎에서 한통주를 매입했기 때문에 현재 시세(장외 3만원선)로는 쉽사리 팔지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한통주 상장은 「증시물량쇄도」의 신호탄이란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은행여신과 회사채발행이 봉쇄돼 대기업들의 자금조달창구가 증시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엄청난 유상증자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금리가 떨어지고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만연해있다 하더라도 우량주들이 무더기 출회할 경우 주식의 상승기류는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김광일·유승호 기자>김광일·유승호>
□한국통신 민영화·직상장 일정
98년 7월3일 한국통신 민영화 방안 발표
98년 8월21일 한통주식 국외매각·동시 직상장 확정
98년 12월14일 국외매각에 앞서 연내 직상장방침 결정
98년.12.14∼19일 유가증권 상장규제 개정
98.12.23일 예정 증시 직상장
99년 상반기 외국 유명 통신업체와 전략적 제휴추진
99년∼2001년 이후 정부 보유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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