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용땐 국민 용납안해” 강조/변 위원장 “세간에 물의 끼쳐 죄송”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변형윤(邊衡尹) 대표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제2건국위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제2의 건국 운동의 성격 및 활동 방향에 대한 논란을 정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내가 일생동안 지켜온 소신을 바꾸겠는가』라는 신상발언까지 하면서 정치적 이용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 운동이 민·관 쌍두체제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공직사회의 의식개혁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았다. 다음은 발언요지.
■김대통령
제2건국 운동이 옥동자는 난산한다는 옛말처럼 잘되기 바란다. 조금도 흔들림 없이 일을 해나가야 한다.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국민이 용납하겠는가, 여러분이 협력하겠는가. 내가 이제 다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에 나가겠는가. 순수한 민간인으로만은 안된다. 관만으로는 더욱 안된다. 공직사회 개혁만 돼도 건국 5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제2건국운동은 후대까지 계속돼야 하므로 여야가 있고, 생활권이 다르더라도 같이 나아가야 한다.
■변형윤 대표공동위원장
세간에 물의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내년에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니 대통령도 관심갖고 격려해달라.
■조완규(趙完圭) 공동위원장
정치적 논란은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 개혁의지를 실현시키고 과제를 발굴하면 국민도 따라오고 참여할 것이다.
■한상진(韓相震) 위원
박정희(朴正熙) 대통령도 빈곤을 퇴치하고 조국근대화를 이룰 때 잡음이 있었다. 지금 보면 민족적 과제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권, 지역감정, 남북문제 등 부작용을 남겼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제2의 건국은 나라의 기본을 바로 세우기 위해 매우 중요하고 국민적 합의도 있다.
■강문규(姜汶奎) 공동위원장
지난 8일 새마을 지도자 회의에서 대통령의 격려사에 대해 15차례의 박수가 나왔다. 정부가 한 때 실수한 뒤 내팽개쳤지만 정치에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건전한 국민운동을 한다는 말씀에 우뢰와 같은 박수를 친 것이다. 대통령이 7대 과제의 목표를 설정했으니, 다음은 우리의 몫이다.
■김광웅(金光雄) 위원
교수때인 70년대 새마을운동에 참여, 반강제로 입소해 교관교육을 받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공공부문 지도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가장 어려운 문제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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