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에 체세포 삽입/배아 단계까지 완료/자궁이식하면 ‘태아’배아(胚芽)단계까지의 인간복제실험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경희대병원 불임클리닉 김승보(金勝普) 이보연(李普淵) 교수팀은 14일 연구용으로 기증된 30대여성의 난자세포에서 핵(n)을 제거하고 체세포핵(2n)을 삽입한 뒤 세포분열을 유도, 자궁내 이식 전단계인 4세포기의 배아단계까지 분열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교수팀이 사용한 방법은 미 하와이대의 야나기마치교수팀이 7월에 세계 최초로 쥐 복제에 성공한 체세포핵 난자주입술과 같은 것이다. 하와이대팀은 생쥐의 세포에서 세포핵을 분리, 주사기를 이용해 다른 생쥐의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해 복제쥐 50마리를 생산했다.<관련기사 22면>관련기사>
경희대병원은 인간복제를 시도해 배아단계까지 성공한 것은 지난 해 2월 복제양 돌리를 생산한 영국 에든버러대와 로슬린연구소가 이달초 공동연구 성공을 발표한 이후 세계 두번째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 인간의 대량복제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것이어서 국내에서도 인간복제를 둘러싼 법적·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4세포기 배아단계는 시험관아기의 시술과정에서 정자와 난자를 인공수정한 뒤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고 자궁내 이식하기 전단계이다. 이 단계의 수정란을 자궁에 이식할 경우 정상적인 세포분열을 거쳐 태아로 발전한다. 태아의 유전자구조는 원래 체세포를 떼어낸 인간과 유전자구조가 동일해진다. 즉 정자·난자의 결합에 의해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반반씩 물려 받는 생식과정이 생략돼 난자로 복제를 시도할 경우 정자가 없이도 한 인간으로부터 유전자 전부를 물려 받는 복제인간이 태어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간 신장등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 필요한 장기만 복제하는 선택적 장기복제술의 국내 개발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교수는 『이번 실험은 임상목적이 아니라 연구목적으로 시도한 것』이라며 『복제배아의 자궁이식은 불임치료 윤리규정에 어긋나 실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이어 이 복제술이 『법적 윤리적 필요성이 인정되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불임치료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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