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제2건국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김대중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무원의 완전철수등 관(官)의 색채를 완전히 탈색시켜야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제2건국위의 현행 골격을 유지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안택수(安澤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정부 여당은 불순한 저의가 깃든 시대착오적이고 초법적 발상의 제2건국운동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말고 순수한 민간운동을 펼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지 않고 7만여명의 인터넷 홍보요원을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서 오해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특히 문제삼는 부분은 제2건국위의 지방조직 유지. 『지역기반이 두터운 영남권에서조차 지역 유지들이 제2건국위에 「포섭」될 경우 당의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된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이 그것이다.
한나라당이 『지자체 및 지방의회 간부, 공무원 시민단체 등을 동원하고 전국의 시군구 조직까지 둬야 할 만큼 국민의식이 낙후돼 있느냐』 『국민의식개혁은 불필요한 수사(修辭)이자 말의 유희』라며 여권을 거세게 몰아세우는 배경에는 이런 우려가 깔려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