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대수술 ‘執刀醫/부실금융·기업엔 ‘저승사자’ 악역/급진파엔 “몸사린다” 비판받기도「구조조정의 집도의(執刀醫)」, 「경제개혁의 야전사령관」, 「부실금융기관과 부실기업의 저승사자」.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그의 별명들이 반증해주듯 올 한해 구조조정 태풍을 몰고다녔다. 이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상황을 전쟁에 비유한다. 그는 금감위의 구조조정 태스크포스팀인 구조개혁기획단 사무실을 「워룸(War Room·전쟁상황실)」이라 부른다.
그는 저항세력으로부터는 「퇴출시대의 강압자」로, 급진세력으로부터는 「몸사리는 공직자」란 상반된 평가를 받아왔다. 이위원장의 궁극적인 적(敵)은 금융·기업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 외국투자자들의 뿌리깊은 불신이다.
이위원장은 주도면밀한 전략과 전술로 반대논리를 설득하며 1차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의 전략은 「야생마론」이 대표적이다. 『야생마(재벌)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울타리를 쌓아야한다. 이제 울타리치기는 끝났다』
이위원장은 79년 재무부 재정금융 심의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20년 가까이 야인생활을 해오다 국민회의·자민련의 공동정권으로 출범한 김대중(金大中)정부에 「자민련 몫」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빈틈없는 개혁을 추진, 김대통령으로부터 가장 신임을 받는 경제관료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그는 자민련측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충청은행을 퇴출시키고 국민회의 지역기반인 광주의 한남투신을 퇴출시켰는가 하면 80년초 몸담았던 대우그룹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이끌어내 『구조조정에는 예외가 없다』는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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