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은 아시아 경제위기 여파 등으로 10여년전 경제개혁을 착수한 이래 최악의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 구엔 반 린 전공산당 서기장(4월 사망)이 86년 12월 취임 직후 시장경제 및 개방화를 표방한 「도이모이(쇄신)」정책의 성장 잠재력에 위기가 닥친 것이다.가장 심각한 것은 최대 산업 자금원인 외국인 투자의 격감. 베트남 투자부가 올들어 10월까지 승인한 사업은 18억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가 줄어들었다.
10∼11월 중부를 휩쓴 홍수피해도 고도성장 목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 여파로 쌀을 비롯한 수출이 90억달러에 그쳤고 수출증가율도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2개 시중은행에 대한 구조 조정 및 군부 경영기업에 대한 정리 작업 지연 으로 내년도 농업과 산업 부분은 각각 4%와 10%, 서비스 부분도 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판 반 카이(64) 베트남 총리는 최근 의회 연설에서 베트남 경제가 최악임을 시인했으며 IMF(국제통화기금)도 5월 『베트남 경제가 자칫 인도네시아를 따라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다당제 도입 요구와 관료부패, 빈부격차 심화 등 성장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사회불안 요인도 베트남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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