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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후엔 2∼3일 금주를/알코올성 간질환 자각증상 없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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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후엔 2∼3일 금주를/알코올성 간질환 자각증상 없을수도

입력
1998.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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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전 식사하고 애주가 정기진단 필수연말에는 술을 마실 기회가 늘어난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손상돼 간경변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술에 의한 간손상은 여성, 선천적으로 술에 약한 사람, 바이러스성 간염등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잘 발생한다.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은 술의 종류보다 얼마나 많이 얼마나 오래 마셨느냐가 중요하다. 보통 하루에 소주 한 병 정도를 마시면 별 문제가 없지만 소주 한두 병을 10년∼20년 계속 마시면 간경변이 초래될 개연성이 높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으로 구분한다. 두 가지 이상이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으나 일부에선 전신쇠약감 피로감 권태감 식욕부진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평소엔 잘 모르다가 우연히 간기능이나 초음파검사에서 지방간을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간은 술만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지방간환자 중엔 술을 마시면서 간장약을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지방간으로 진단받고도 술을 계속 마시면 간경변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염은 수개월간 폭음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자각증상 없이 간기능검사에만 이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도 있다. 대개 입맛이 없고 구토를 하며 몹시 피로하고 복부불쾌감과 황달이 나타난다. 부종과 복수가 동반되고 출혈이나 정신이상이 올 수도 있다. 가벼운 증상은 금주만으로 회복이 가능하나, 음주를 계속해 간염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술을 끊어도 완전 회복이 어렵다.

장기간 술을 마시면 결국 간경변이 된다. 초기엔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전신피로감 식욕부진 소화장애등이 나타난다. 호르몬 대사장애로 남성은 고환이 위축되고 성욕이 감퇴되며 유방이 커질 수도 있다. 합병증으로 복수가 차고 때로는 복막염을 일으켜 사망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이 생기면 술을 끊어도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간경변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5년간 생존 가능성이 40%에 불과하다.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도 높아진다.

과음으로 인한 간손상이 염려되면 술을 끊는 게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개인의 영양상태, 음주량, 음주법에 따라 간이 손상되는 정도는 차이가 있다. 술을 마실 때는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그 전에 적당한 식사를 미리 하는 게 좋다. 과음 후엔 최소한 2∼3일간 금주해야 한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받는 것도 잊지 말자.<문영명 연세대의대교수·세브란스병원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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