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장관與 의원 ‘집안갈등’/교원정년 단축 싸고 “독주”“표만의식” 불만교원정년 단축문제와 관련, 여당이 국회 교육위원의 상당수 교체라는 초강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해당 의원들의 반대 소신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상황을 뒤집어보면 흥미있는 사실이 하나 발견된다. 바로 국민회의소속 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과 공동여당 교육위원들간의 갈등이다. 『대부분의 여당 교육위원들이 정년단축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도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이들이 이장관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도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여당 교육위원들이 워낙 이장관과 못 사귀어서 상황이 더 심각해 졌다』고 말했다. 『이장관이 사전에 교육위원들을 완전히 설득하지 않은 채 고위 국정협의회에서 김종필(金鍾泌) 총리의 힘을 빌려 굳히기를 시도한 게 의원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킨 것 같다』는 설명이다.
여당소속 한 교육위원의 설명도 같았다. 그는 『교육부가 교육위원들과의 당정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위 국정협의회를 통해 60세단축안을 확정지어 버린 데 대해 의원들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 국민회의 의원은 『이장관도 장관으로서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소신만을 너무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 식구인 우리가 봐도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는데 남의 집 식구(자민련)들은 어떻겠느냐』는 얘기였다.
그러나 교육위주변에서는 『의원들이 교원들의 표를 너무 의식하고 있어 문제』라며 『이장관의 성격이 평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개혁에 관한 의지는 평가해 주고 지지해 줘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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