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명 강대국손에 결정될뻔…/국민에 알리려 ‘北核위기’ 책 번역”『1994년 한반도에서 북한 영변 핵문제로 인해 우리 국민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운명이 자칫 남의 손에서 결정될 뻔한 그 당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흥청거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최근 한 전문경영인이 94년 북한 핵위기를 다룬 번역서로 외교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경련회장 보좌역 서재경(徐在景·51)씨가 번역한 「한반도 운명에 관한 보고서(원제 Carrots, stick, and question marks)」에는 전쟁으로까지 치달을 뻔 했던 94년 북·미간 제네바 핵협상의 전말이 소상히 담겨 있다. 북·미 핵협상 과정을 다룬 책은 기왕에도 국내외에서 서너권이 나왔으나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대표저자 수잔 로즈그랜트 책임연구원)이 펴낸 이 책은 협상 당사자였던 미 고위관리 40여명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해 마치 시나리오를 보듯 상황이 실감나게 재구성돼 있다.
서씨는 올해 5월부터 6개월간 케네디 스쿨에서 연수중일 때 「국제협상론」의 토론교재인 이 책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번역을 결심했다고 한다. 서씨는 『최근 북한 금창리 핵의혹 지하시설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이 책은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며 『한국의 운명이 강대국의 손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야겠다는 의무감에서 번역했다』고 밝혔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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