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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화출범 낙관론·비관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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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화출범 낙관론·비관론 팽팽

입력
1998.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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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출 억제·노동개혁 통해 EU경제 최소 2.9% 추가성장/구조개혁 지연·성장둔화땐 개도국 등에 도미노식 피해역사상 유래가 없는 세기의 「빅 어드밴처」인 유럽통화통합(EMU)의 출범은 세계 금융시장과 무역관계에 과연 어떤 영향력을 미칠 것인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EMU출범후 2000∼2010년에 대한 시나리오별 분석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독일과 프랑스등 EMU참가국들이 정부지출 억제와 노동시장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유럽연합(EU)의 경제는 최소 2.9% 추가 성장속에서 실업의 감소와 물가안정등을 통해 세계경제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구조개혁이 지연되거나 노력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2.5%의 성장둔화는 물론 가파른 실업의 증가와 물가상승이 불가피, EU경제 뿐 아니라 이에 의존하는 개도국들의 「도미노」식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어느쪽이든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유러화의 출범으로 세계 채권·주식시장등 자본시장의 재편은 물론 역내교역의 활성화로 단기적으로 아시아권 국가의 수출에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투자의 척도가 바뀐다

달러로 일관해온 국제 채권시장은 새로운 통화의 재편구도를 몰고 올 것이 확실하다. 물론 1∼2년내 통일된 채권시장의 급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EMU 참가 예상국가가 늘어날 경우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채권시장을 창출해낼 것으로 보인다. 통화리스크가 줄어든 EMU는 채권투자에 있어 신용상태가 가장 중요한 투자척도로 부각된다. EMU내의 공공부문 발행자의 신용상태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채권가의 평가가 달라진다.

■자산배분의 빅뱅

EMU의 출범은 세계 기축통화로 통해온 미 달러화를 견제, 세계자본(CAPITAL)시장에서 큰 변화의 물줄기를 이끌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일반·공공기관의 주식 투자가 EMU에 참여할 독일과 프랑스등 11개국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유수의 보험회사와 연금펀드 같은 기관투자가들은 내년 1월1일부터 빗장이 풀리는 주식투자 제한을 대비, 자산 포트폴리오의 변화된 운영전략을 가동중에 있다. 「게릴라」식 투자전략이 유럽연합(EU) 전체를 대상으로한 통합전략으로 변화, 자산배분의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EU 역내교역 활성으로 수출력 강화

EMU참가국간 역내교역의 활성화는 물론 이들지역과 의존도가 높은 동구권, 북아프리카 지역과 중동지역간의 교역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적응기간이 필요해 유로와의 무역거래 비중이 급증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특히 아시아와 남미국가들에는 당분간 미 달러화가 중심통화의 역할을 수행하겠지만 그 비중은 중기적으로 60%이내로 줄어들면서 유러화 비중이 늘 것이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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