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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이상한 전보 이유는…/김 중위 사망 드러난 의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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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 이상한 전보 이유는…/김 중위 사망 드러난 의문점

입력
1998.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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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알에 남은 지문 주인은 누구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이 김훈(金勳·25) 중위 사망사건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에서의 북한군 접촉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군수사당국은 특히 김중위 사망사건을 성급하게 자살로 단정, 초동수사는 물론, 이후 두차례의 수사과정 등에서 숱한 의문점들을 남겼고 북한군 접촉사건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허술한 초동수사

초동수사를 담당한 주한미군 범죄수사대(CID)는 사건발생 직후 유엔군사령부 관할이라는 이유로 한국군 1군단 헌병의 출입을 막고 자체 현장조사를 한 뒤 2시간이 지난후에야 한국군을 불러 한차례 현장을 돌아보게 했다. 또 미군측은 초동수사를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허술하게 진행했다. 사건 이틀후인 2월26일 사건현장인 벙커내부를 페인트칠하는 등 현장보존을 소홀하게 한데다 초동수사 단계에서 필수적인 지문채취 조차 시신입관 직전에야 이루어져 처음부터 자살로 단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미군 범죄연구소측은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베레타권총 탄창에 장전된 탄알에 김중위외에 다른 사람 것으로 보이는 「잠재지문」이 있다고 CID에 통보했으나 국방과학연구소측은 9월 뒤늦게 조사한 결과 총기수입시 많은 기름이 묻어 있어 지문식별이 불가능하다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려 결정적인 단서를 놓쳤다.

■오락가락하는 사망시간

군당국은 사망 추정시간을 2월24일 오전 11시50분∼낮 12시20분일 것으로 발표했으나 전역병들의 진술과 국회국방위 소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보다 이른 10시35분∼11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전역병들은 군당국이 사건발생 한달 뒤에 2소대를 찾아 소대원을 모아 놓고 당일 행적을 적어내도록 하자 구속된 김모(28)중사가 소대원들에게 시간을 일러주고 각자 이에 맞춰 진술서를 쓰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중사 의문의 전보

군당국은 김중사를 김중위 자살 발표 이후인 5월말 판문점 경비대대에서 한국군 지원단으로 옮겼다가 다시 미 18사 의무사 행정관으로 전보했다. 군은 김중사의 전보조치를 『분위기쇄신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이에 대해 유족들은 『자살이라면 굳이 부하인 김중사를 전보할 필요가 없으며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것이라면 소대원 전원을 교체했어야 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 18사 의무사 행정관은 김중사의 군경력에 어울리지 않는 보직이라는 점에서 인사배경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북한군 접촉 조치

군당국은 변용관 상위가 귀순한 2월12일에 이미 우리 군의 빈번한 북한군 접촉사실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오모병장은 제대하기 전에 북한군인으로 부터 롤렉스 시계를 받은 사실까지 드러났지만 제대할 때까지 직접조사를 한 차례도 하지 않다가 이달초 국회 국방위 진상규명소위로부터 통보받고서야 참고인으로 소환했다.<박천호·이태규 기자>

◎당시 중대장 김익현 대위 인터뷰/“김 중위·김 중사 사이 나쁘다는 말 못들었다”

김훈 중위 사망 당시 판문점 공동경비대대 중대장이었던 김익현(金益賢·32·육사45기) 대위는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군이 심리전을 한다는 느낌은 있었으나 재임중 우리 부대원들이 북한군과 수시로 접촉한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대위는 또 『김중위가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경험부족 등 부대 적응에 애로를 겪어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자·타살 여부는 수사기관에서 가릴 문제로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대위는 김중위와 구속된 김모(28)중사의 관계에 대해 『김중위가 1월말께 소대장으로 부임해 서로 탐색하는 시기여서 사이가 좋다, 나쁘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며 『김중사는 전문능력을 갖춘 하사관으로 다정다감한 편이 아니었으나 무술도 잘하고 운동능력도 뛰어났다』고 말했다.

김대위는 김중위 사망 보고에 대해 『당일 낮 12시30분께 전화로 보고받고 곧 대대장에게 보고해 비상명령을 내렸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중위는 벙커출입구 기준으로 오른쪽에 주저앉은 자세였으나 워낙 당황해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김중위 사망 당시 발견된 권총에 대해서는 『2월20일 GP근무에 들어갈 때 김중위 총은 총구가 벌어져 김모일병의 총을 대신 지급받았고 김중사 등 나머지 3명은 자신들의 총을 갖고 근무한뒤 정상적으로 반납했다』고 말했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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