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구세군 미국 샌디에이고 지부는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조앤 크로크라는 할머니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에 써달라며 8,000만달러를 자선 기부금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돈으로, 구세군 133년 역사상 최대 규모라 한다. 그녀는 기부 소감을 『현금 수송차가 영구차를 따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남편 레이 크로크의 말을 인용했다.■레이 크로크는 바로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기업가로 뽑은 20명중의 한 명이다. 그는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를 세계적인 레스토랑체인으로 키운 기업인이다. 오늘날 맥도날드 레스토랑은 전세계 111개국의 2만3,000개 체인점에서 연간 330억달러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크로크는 1984년 82세로 죽으면서 아내 조앤에게 무려 20억달러의 유산을 남겼지만, 그 보다 더 큰 유산으로 혁신적 경영이란 본보기를 남겼다.
■크로크는 원래 세일즈맨이었다. 맥도날드형제가 LA 근교에서 꽤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햄버거체인에 밀크셰이크 기계를 팔기 위해 들락거리다 이거다 싶어 61년 이를 사들였다. 그의 나이 52세 때이다. 미국인들이 외식을 좋아하지만 식당의 전통적인 격식을 싫어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는 청결, 품질, 친절, 스피드를 서비스의 모토로 삼았다. 경험해본 사람은 알지만 손님이 실수로 음식을 떨어뜨려도 이 식당은 친절하게 원래 주문한 새 음식을 갖다 준다.
■피터 드러커 교수는 그의 저서 「혁신과 기업가정신」에서 구멍가게를 거대기업으로 일으킨 레이 크로크의 기업경영을 「경영기술」의 극치로 꼽고 있다. 그는 회사의 소유주이자 최고경영자였지만 자신이 가장 공헌할 수 있는 분야, 즉 고객만족도를 체크하는데 시간을 쓰고 전반적인 영업전략은 경영팀에 맡겼다. 구조조정의 고통을 받는 한국 재벌소유주들도 맥도날드 레스토랑에서 배울 것이 꽤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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