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 회복징후 반영… 실물파급 가능성/생산부진 불구 재고 줄어경기의 큰 흐름이 바닥을 치고 상승국면으로 들어갔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당초 경기저점은 내년 1·4분기께로 예상됐지만 정부일각에선 현재 저점을 통과하고 있거나 이미 지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주가폭등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금융시장 활황도 단순한 「유동성장세」가 아닌 전반적 경기회복징후와 심리를 반영한 것이어서 금융시장에서 지펴진 경기상승의 불씨가 장차 실물부문 활성화로까지 번져갈 여지는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3·4분기(전분기대비 1% 플러스성장)부터 나타난 경기회복징후들은 10월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경기파급도가 가장 큰 수출은 6개월간의 마이너스행진을 끝내고 지난달 플러스(1.5%)로 돌아선데 이어 이달(1∼10일)에도 플러스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극심한 심리냉각으로 경기침체를 부추겼던 소비의 경우 10월까지 줄곧 감소세를 이어왔던 주요백화점들의 매출이 11월이후 3∼4%의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생산이 부진한데도 재고수준(10월 마이너스 13.7%)이 낮아지는 것은 쌓였던 재고물량이 민간소비로 소화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생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일대 일부지역의 공장가동률은 7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초 내년 1·4분기께로 경기저점을 예상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이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경기가 이미 저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금융장세도 단지 「일시적 거품」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비록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조정양상(12.44포인트 하락)을 보였지만 정부가 저금리 경제운용정책방향을 확고히 밝혀 주식외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풍부한 저변(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상승장세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면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기업은 유상증자기회가 넓어져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면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결국 경제활동전체가 활기를 띨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
정부입장에서도 금융시장 활황으로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비용과 부담이 한결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정책적 대응만 잘 할 경우 본격적 경제회복은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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