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자살 막던중 수류탄 중상/“참군인은 살아있다”미사일 오발사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한군 접촉사건 등으로 군의 위신이 크게 실추된 가운데 전우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진 장병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있다.
강원 주문진 해안을 지키는 육군철벽부대 해안소초장 김수현(金秀現·23) 소위와 해안소초분대장 송병수(25) 병장이 화제의 주인공들.
이들은 2일 오후 9시40분께 경계근무중이던 부하 강모이병이 K2소총과 실탄, 수류탄 등을 들고 초소를 이탈, 인근 백사장에서 소총을 쏘며 『자살하겠다』고 외치자 곧바로 달려나가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수류탄 안전핀을 뽑았으니 가까이오지 말라』는 강이병의 위협에도 불구, 무기를 버리도록 눈물어린 설득을 계속했다.
이들의 호소에도 불구, 결국 3일 0시50분께 강이병이 쥐고있던 수류탄이 터졌고 이로 인해 강이병은 현장에서 숨지고 김소위는 오른쪽 팔을, 송병장은 양쪽 팔 모두를 잃는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그러나 국군강릉병원에 후송된 뒤에도 서로를 위로하는 등 군인 정신을 잃지 않았다. 강릉병원 내외과간호실장 정정화(鄭正化·39·여) 소령은 『이들처럼 의연한 군인이 적지않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군수사당국은 『대학에 다니다 9월 입대한 강이병이 군생활에 제대로 적응 못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강릉=곽영승 기자>강릉=곽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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