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주한대사 번주교 각국에 호소공문 보내12일은 유엔이 한국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한지 50년이 되는 날. 초대 주한교황청대사인 패트릭 J 번(1888∼1950)주교등 로마교황청이 이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문화위원회 고문서고 담당 최승룡(崔承龍) 신부는 최근 미국 뉴욕 메리놀외방전교회 본부 문서고에서 1만5,000쪽 분량의 한국관련 문서를 발견했다. 47년 10월 주한교황청대사로 임명된 번주교가 각국 정부 등에 보낸 호소공문과 50년 6월20일까지 교황청으로 보낸 보고서·서한들이다. 승인에 유보적이었던 캐나다의 외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은 『소련의 공산주의 팽창을 막으려면 한국정부 수립이 절대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최신부는 『발견문서중 200쪽 가량 밖에 복사해오지 못했다』며 『내년 여름 전량을 복사, 분석하면 번주교의 활약이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국회는 48년 12월 열린 제3차 유엔총회 한국대표로 장면(張勉·1899∼1966) 의원을 파견했으며 이 해 12월7일 장대표는 유엔총회에서 한국정부 승인을 요청하는 연설을 했다. 그의 아들인 장익(張益) 천주교 춘천교구장은 『선친으로부터 당시 교황 티오12세, 몬티니 교황청 국무부장관서리(교황 바오로6세), 롱 깔리 파리주재 교황청대사(교황 요한23세)등이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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