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600만건 처방기록/두통·착시 등 부작용도 속출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올해는 「회춘(回春)」의 한 해였다. 사랑의 묘약으로 불리는 경구용 발기촉진제 비아그라가 4월 첫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내에서만 4,000여만 명에 달하는 「고민남」들의 열화같은 호응 속에 비아그라의 기세는 지구촌을 휩쓸었다. 비아그라의 출현은 피임약 이후의 「제2의 성(性)해방」으로 불리는 등 하나의 사회적 현상을 낳았다. 여성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돼 내년에는 여성 비아그라도 나올 전망이다.
한 네덜란드 남자는 복용 후 36시간동안 발기가 지속돼 입원했고, 대만의 한 매춘부는 약을 먹고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을 살해하는 등 에피소드는 끝이 없었다. 남편에 시달리다 못한 한 62세 여성은 최근 워싱턴 포스트에 『비아그라를 개발한 사람을 만나면 목을 비틀어 버리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사연이야 어떻든 약 개발의 단서를 제공한 의학자 두 명은 올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파란 마름모꼴 알약인 비아그라가 만능치료제는 아니다. 착시 현상과 두통 등 부작용도 보고됐다. 심장병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복용이 직접적 사인은 아니지만 지난달까지 사망한 복용자는 130여명에 달했다. 이 약 하나로 떼돈을 번 화이저 제약회사는 미국에서만 월 평균 100만건씩 총 600만건이 처방됐고 현재 35개국이 판매를 허용했다고 밝혔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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