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객 미리 준비/일부은행선 환전 제한도1달러짜리 지폐 구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 여의도에 근무하는 회사원 박모(37)대리는 얼마전 금강산 관광을 떠나는 부모님의 여비를 보태드리기 위해 150달러를 모두 1달러짜리로 확보하느라 진땀을 뺐다. 전액을 1달러짜리로 내주지 않아 두시간동안 회사근처 지점 4곳을 돌아다닌 끝에 「물량」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H은행 관계자는 『외국여행객들이 과거에 비해 소액권을 선호하는데다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뒤에는 1달러짜리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 골치』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와 강남 등 일부지역의 은행 지점들은 궁여지책으로 1인당 1달러짜리 환전을 다섯장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5달러짜리로 주고 있다. 달러화폐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외환은행측은 『달러 잔돈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라며 『소액권 수요증가추세에 맞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10월 11만달러이던 1달러짜리 수입물량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난달 17만달러로 54.5% 늘렸다. 5달러짜리도 15만달러에서 30만달러로 두배 늘렸다.
금강산 관광객들이 1달러짜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북한상점에서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는다는 말이 퍼졌기 때문. 그러나 현대그룹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일반적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현대 소속 판매대에서는 거스름돈을 제대로 내주고 있다』며 『물건가격도 대부분 5달러, 10달러 단위로 돼 있어 1달러짜리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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