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층 저변 확대 걸림돌 아닐지탤런트들만 겹치기가 아니다. 뮤지컬배우들의 겹치기 출연도 심하다. 뮤지컬은 연습기간이 길고 앙상블이 중요해 두세달에 한 편 출연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12월∼1월 불과 며칠 간격, 또는 동시에 여러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있다.
유인촌씨는 뮤지컬 「42번가」(11∼31일), 연극 「출세기2」(12∼20일), 뮤지컬 「바리잊혀진 자장가」(1월9∼24일)에 출연한다. 박철호씨는 「42번가」와 「바리잊혀진 자장가」, 「광개토대왕」(21일∼1월3일)에 나온다. 「광개토대왕」에는 「바리…」의 윤복희씨, 「42번가」의 김민수씨도 겹친다. 주원성씨는 「42번가」 「하드록카페」(29일∼1월4일) 「레미제라블 테마콘서트」(31일까지)에, 전수경씨는 「42번가」 「바리…」 「레미제라블…」에 역할을 맡고 있다. 배우는 아니지만 연출가 김효경씨도 교내(서울예술대) 졸업공연, 연극 「거북선아 돌아라」, 뮤지컬「바리…」를 연출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겹치기가 많은 이유는 우선 앙코르작품이 많기 때문. 「42번가」「하드록카페」 「광개토대왕」등 앙코르무대는 대체로 이전의 캐스팅을 반복했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 않아 극단이나 배우 양쪽 다 좋다. 게다가 「42번가」는 뮤지컬협회, 「출세기2」는 연극배우협회가 기금마련을 목적으로 배우들의 뜻을 모은 것이어서 작은 역이라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려 한다.
발전적인 면도 있다. 뮤지컬의 레퍼토리화가 촉진되고, 테마콘서트 모노공연등 뮤지컬배우들의 활동폭이 넓어진다. 그러나 일부 출연자들은 일정 조정에 애를 먹거나 연습장 결석이 잦아 공연분위기를 해친다. 지명도만 보고 더블캐스팅한 경우 특히 문제가 심하다. 배우층의 저변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김희원 기자>김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