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는 불이익 우려/“일단 관망” 외자유치 차질「12·7대타협」에 따른 부문별 파문이 확산되는 추세다. 구조조정 대상업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협력업체들이 동요하는 것은 물론 노사정간 대결국면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5대그룹에서 최고 10만명 고용조정 가능성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5대그룹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및 계열사 통폐합, 비주력사매각 청산등으로 그룹임직원 50만명중 최소 3만∼4만명, 최고 10만명가량의 실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5대그룹의 비주력 업종 임직원은 17만6,000명에 달하고 있다.
■거세지는 빅딜업체 및 노동계 반발
삼성자동차의 경우 직원들은 물론 부품업체, 지역 상공인, 시민단체까지 조직적인 반대에 나서는 등 지역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삼성 자동차는 조업중단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영업조직에서도 사실상 영업활동을 중단했다. 대우전자도 이날 본사에서 사무직들이 경영권수호및 생존권 사수결의대회를 개최하여 빅딜거부를 결의했다. 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등 양대 노동단체의 지도부도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거나 총력투쟁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동요하는 협력업체
인수및 합병대상인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생산품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협력업체들은 불이익을 우려하며 일손을 놓고 있다.
광주의 대우전자 협력업체관계자는 『삼성이 전자부문을 합병할 경우 삼성위주의 협력업체로 재편될 것』이라며 『대우전자 협력업체의 도태가 더욱 심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자유치 차질
해외투자자들은 5대그룹의 빅딜및 계열사 분리나 매각 등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투자협상을 중단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투자대상업체의 미래가 불투명한 만큼 섣불리 투자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미, 유럽, 대만업체와 각각 수억달러 외자유치를 추진하다 빅딜 추진이 공개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이며, 이같은 사정은 5대그룹의 빅딜업체들도 마찬가지라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파문은 예상했던 것으로 어느정도는 불가피하다』며 『개혁은 마무리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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