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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정전 대소동(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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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정전 대소동(세계의 창)

입력
1998.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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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교통 마비·관공서 휴무 등/도심 전역 8시간동안 ‘올스톱’현대의 첨단 대도시에 전기가 나간다면 어떤 일들이 빚어질까?

컴퓨터가 2000년을 잘못 인식해 발생하는 「밀레니엄 버그(Y2K)」 우려 중 하나도 정전 사태다. 밀레니엄 버그는 아니었지만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기회사 직원의 사소한 실수로 발생한 반 나절의 정전 사태는 대도시가 한 순간에 어떻게 마비됐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정전은 이날 8시 17분께 변전소에서 작업하던 인부가 실수로 변압기를 터뜨리며 발생했다. 사소한 인재(人災)였으나 자동 차단장치가 연쇄적으로 작동하며 도시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우선 도심 신호등이 꺼지며 출근 차량으로 가득찬 도로는 주차장이 돼버렸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전차와 케이블 카도 올 스톱. 57개 고속전철 중 17개 전동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증시(PEX)는 전산망 마비로 거래를 중단했다. 이에 따른 손실액만도 수백만 달러. 관공서 학교 등은 휴무하고 대부분의 회사들도 정상업무를 못 봤다. 신문도 늦게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도 예외가 아니었다. 곧 비상 전력을 가동하기는 했으나 항공기 상당수가 인근 새너제이 공항에 기착했다. 전기는 당국의 긴급 복구작업으로 정전 8시간만에 순차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전이 낮에 발생해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지난 해 10월 23일 아침에도 3시간 30분동안 정전사태가 발생, 큰 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뉴욕=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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