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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敵과의 내통­루이스 노 박사 의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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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敵과의 내통­루이스 노 박사 의견서

입력
1998.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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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위는 전문가가 살해”/M9베레타 권총 무거워 직각탄도는 불가능/자살은 대개 밀착사격인데 김 중위는 근접사격/머리옆 사입구도 킬러가 자주 사용 위장수법「김훈 중위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에게 살해됐다」

미국 뉴욕주정부 소속인 저명한 재미동포 법의학자 루이스 노(한국명 노여수) 박사는 최근 국회국방위에 출석, 이같은 의견서를 제시했다.

9일 입수된 의견서에서 노박사는 자살로 결론지은 군 수사당국의 결론을 조목조목 반박해가며 김훈(金勳·25) 중위가 명백히 피살됐음을 증명하고 있다. 노박사가 김중위의 사망을 타살로 추정하는 근거는 모두 10여가지.

우선 사망당시 김중위의 자세가 자살자의 전형적인 특징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노박사에 따르면 김중위의 머리 사입구(총탄이 들어간 부위)주변의 화약흔은 M9베레타권총의 총구가 김중위와 2.5∼5㎝ 떨어진 상태에서 발사됐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권총자살자들은 대부분 자살기도시 공포감때문에 총구를 관자놀이 등 신체에 대고 방아쇠를 당긴다는 것이다. 노박사는 『미국에서 수백건의 총기자살시체를 부검했으나 단 한건의 예외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중위의 머리를 거의 수평으로 관통한 탄도도 자살을 부정하는 증거이다. 노박사는 『가슴이나 복부에 총탄을 맞았을 경우는 탄도가 직각일 수 있으나 머리의 경우, 더구나 베레타 권총처럼 크고 무거운 총기를 사용해 자살했을 경우는 탄도가 상방향이나 뒷방향 등으로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들을 모두 무시하고도 김중위가 자살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려면 도저히 인체구조상 불가능한 자세를 상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총의 수평을 유지한채 총구를 머리에서 멀리 떼고 뒤쪽으로 손목을 틀어 방아쇠를 당기는 기묘한 자세가 된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김중위의 오른손에는 사격후 반드시 나타나는 잔유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노박사는 「수평으로 벙커내 왼쪽벽 170㎝ 높이에 있는 탄착점은 같은 키인 김중위가 똑바로 서서 오른손으로 권총을 들고 쏜 흔적」이라는 수사내용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한다. 『천장에 총탄이 스친 자국이 있는 점으로 보아 당시 암살자는 고개를 숙인 김중위의 오른쪽 관자놀이를 겨누어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노박사는 특히 여러 현장정황을 들어 김중위의 살해범이 전문가라고 단정지었다. 노박사는 『총 사용경력이 풍부한 전문킬러, 경찰, 군인이 살인을 자살로 위장할 경우 대부분 사입구가 머리 옆쪽에 있게 마련』이라며 『지문이 권총에 남지않은 것도 범행후 치밀하게 뒤처리를 한 증거』라고 말했다.<박천호 기자>

◎루이스 노 박사는 누구/1,400여 총기사건 담당/美 활동 한인 법의학자

루이스 S 노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도미, 미국 뉴욕주정부에서 25년간 일해온 법의학자. 특히 지금까지 집도한 7,000여건의 부검중 1,400여건이 총기사망에 의한 것이어서 이 분야에 관한한 국제적인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노박사는 지난 7월 살인혐의로 기소된 10대 동포여학생의 무죄를 법정에서 법의학적으로 완벽하게 입증해보임으로써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소식이 미국 현지신문에 널리 소개되자 당시 현지에 있던 김중위의 이모가 사건개요와 자료를 노박사에게 보내 사인규명을 정식 의뢰했다.

노박사는 치밀한 자료검토와 분석 끝에 김중위의 사망이 타살이라는 결론을 내린 뒤 9월 방한, 공개토론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사인 규명활동을 펴왔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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