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얘기 다 하지만 통일함정 경계해야”김종필(金鍾泌) 총리가 9일 전방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우회적으로 꼬집는 발언을 했다.
김총리는 이날 육군 21사단 ○○연대 사병식당에서 군장병 100여명을 상대로 『지금 남북간에 교류협력이다, 평화공존이다 하는 온갖 얘기들을 다 하면서 내왕하고 있지만 북한은 우리의 분명한 적이란 사실을 명심해야하며 통일될 때까지 이런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포용정책이란 용어를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온갖 얘기들」이나 「평화공존」의 예로 ▲금강산관광 ▲북한에 진출해 경제적 동질성을 찾아보자는 실업계 주장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문제등을 언급했다.
현정부의 핵심적 대북사업에 대해 나름의 인식차이를 드러내 보인 셈이다.
김총리는 이어 독일과 베트남, 예멘등의 3가지 통일유형을 예로 들면서 『특히 예멘의 경우 남쪽의 유화주의자들이 일단 통일을 이뤄 생활의 동질성을 찾아가자는 식의 안일한 생각을 하는 사이 북쪽은 다시 공고히 힘을 갖춰 남쪽을 점령했다』며 『통일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족이니까 얼마든지 통일할 수 있겠지」라든지 「내가 평화를 사랑하니까 북한도 그럴 것이다」라는 관념과 환상을 갖고 통일문제를 다루다가는 예멘처럼 거꾸로 당할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총리의 이날 발언은 평소 그의 안보관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긴 하다. 다만 군기강해이 및 판문점 경비병 파문이 확산되고, 현정부의 햇볕정책을 우려하는 시각이 엄존하는 상황이고 보면 JP는 「안보 경계론」의 수위를 갈수록 높일 것 같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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