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사무처에 「정풍(鄭風)」이 매섭게 불고있다.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이 야당시절부터 한 자리만을 차지해온 터줏대감 당료들을 과감히 다른 자리로 옮기는 인사이동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을 후원해주는 실세중진들을 갖고있어 「당료중의 당료」이자 사실상 손대지못하는 금역(禁域)으로 여겨져왔다. 실세당료들의 교체를 비롯, 전체 사무처 직원의 40%가 자리이동을 하게되자, 당내에는 『과거 야당 때처럼 느긋하게 지내다가는 큰 일 나겠다』는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정총장도 『사무처에 더이상 계보나 연줄이 문제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인사의 주요 목적이 기강확립이었음을 확인했다. 정총장은 또 『개혁추진위, 사이버국이 신설돼 인력수요가 생겼지만 현재 인원내에서 해결했다』며 『과거 보다 일을 두 배 이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총장이 얽히고 설킨 당내 연줄을 끊고 「소신인사」를 단행하자,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정총장은 그동안 『사람만 좋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당조직의 총괄자로서 서슬을 보여주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정총장 자신은 『나는 무른 사람』이라며 『더 엄격해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정총장은 특히 『정권교체 1주년을 맞아 공이 있는 당원들에 대해 대대적인 포상을 할 계획』이라며 신상필벌을 거듭 강조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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