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인터뷰라니 부담스럽습니다』 수원시청 자치행정계장 김시만(金是萬·43)씨는 요즘 쇄도하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으로 몸둘 바를 모른다. 김계장이 청렴공무원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지난달 동료공무원들이 입찰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거 구속되면서 부터. 당시 각종 관급입찰을 주관하는 권선구청 경리계장이던 김씨는 업계의 로비대상 1순위였으나 업자들과는 차 한잔 마시는 것도 피하는 「대쪽」이었다.검찰은 이같은 청렴성에 놀라 김계장과 부하직원인 전제홍(全濟洪·39·7급) 주사를 「업자들도 혀를 내두르더라」면서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가난해도 마음이 편해야 산다. 남에게 나쁜 짓을 하지말고 뇌물을 멀리하라」고 말씀하신 것을 신조로 삼고 살아왔다』는 김씨는 『공무원 대부분이 청렴하게 살고 있는데 그렇게 비쳐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신 때문에 다른 공무원들에게 누가 될까 걱정이다.
20여년의 공직생활을 해온 김씨의 전재산은 지난해 마련한 시세 6,500만원짜리 19평형 아파트 한채. 5,000만원의 전세를 빼고 구입한 이 집에 입주하기 위해 부인(42)이 몇달전부터 부업에 나섰으나 수천만원을 마련하기까지는 몇해를 더 기다려야 한다.
검찰수사발표가 있은 직후 공석이었던 시청 자치행정계장으로 영전한 김씨는 아파트입주비용이 마련되는 대로 경북 봉화에서 혼자 살고 있는 아버지(78)를 모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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