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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칠의 구석장식(내가 사랑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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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칠의 구석장식(내가 사랑하는 공간)

입력
1998.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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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 주변에 원목장식장/아파트베란다 깔끔한 분위기로아파트나 빌라의 거실을 베란다까지 확장해 사용하는 집이 많다. 이 때 가장 처리하기 곤란한 흉물이 윗층에서 내려오는 배수관. 보통 흰색페인트로 칠하거나 에어콘으로 가리지만 깔끔하지 않다. 월가디자인대표 박성칠(38)씨는 배수관을 둘러싼 장식장을 만들어 실내인테리어를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박씨가 2월 서울 종로구 구기동 한 빌라에서 처음 시도한 이 장식장은 수직성과 수평성을 강조한 게 특징. 천장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는 배수관을 따라 원목으로 서랍장을 만들고 수평으로는 TV받침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식장을 만들었다. 수평·수직장식장이 주는 전체적인 느낌은 단순하면서 화사하고 무엇보다 집안이 넓어 보인다는 것. 장식장 설치에 든 비용은 약 200만원. 원목이 아니라면 100만원까지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베란다 창문과 수직장식장 사이의 공간은 여전히 눈에 거슬리는 곳이다. 이 자리에는 에어컨을 설치해도 되고 조각작품을 둘 수도 있다.

박씨는 거실을 좀더 밝고 높게 보이기 위해 두가지 보완작업을 시도했다. 먼저 창문커튼은 위아래로 잡아당기는 방식인 로만셰이드(Roman Shade)를 사용했다.

재질은 빛의 투과율이 높고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도 값은 싼 캔버스천을 썼다. 또 천정에는 하늘을 연상시키는 특수벽지를 붙였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새와 구름이 입체적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공간이 확장된 느낌을 준다.

이 빌라에 사는 최현주(29·주부)씨는 『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좁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 개조했다』며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이점 외에도 배수관을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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