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이데올로기 초월 관점/후기산업사회 문제 파헤쳐/96년 이어 독자 관심 집중출판계에 영국의 세계적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60·런던정치경제대학장)붐이 일고 있다. 생각의 나무는 기든스의 최근작 「제3의 길」을 펴냈다. 자작아카데미와 을유문화사도 「사회구성론」과 「현대사회학 제3판」을 각각 출간했고 한울은 「성찰적 근대화」를 곧 펴낼 예정이다. 왕성한 집필력으로 30여종의 저서를 낸 그여서 당분간 출판계의 기든스붐은 계속될 것같다.
기든스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좌우이데올로기를 초월한 관점에서 후기 산업사회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파헤친 그의 통찰력을 주목하며 96년에도 한 차례 출판붐이 일었다. 그때 나온 책이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한울)등 6∼7종. 그런 그가 세계적 지도자로 각광받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정치신념인 「제3의 길」의 이론가로 알려지자 국내에서도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마르크스를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와 급진적 사회이론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 온 그가 독일의 위르겐 하버마스와 쌍벽을 이루는 유럽사회학계의 거목이라는 점도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요인이다.
한상진 박찬욱(이상 서울대) 교수가 번역한 「제3의 길」은 기든스의 현실정치적 입장을 담은 최근의 이론서. 좌우이념의 대립을 넘어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국가와 경제, 시민사회의 관계를 탄력적으로 재구성하자는 외침이 담겨 있다. 그는 사회민주주의가 정치철학으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사회민주주의는 실천적이고 이념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 견지해 온 견해들을 철저히 수정할 때, 즉 제3의 길을 모색할 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의 말미에는 95년 12월과 올해 10월 2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한상진 교수와의 대담을 부록으로 실었다.
사회학자 황명주씨 등이 번역한 「사회구성론」은 사회는 어떻게 구성되고 변화하는가에 대한 기든스의 견해를 담고 있다. 「구조화이론」을 제시하면서 구조와 행위의 역동적 관계를 통한 사회체계의 생산과 재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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