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차원 첫 화답,다른 그룹에 영향줄듯/채권銀 승인·외자유치 성공여부가 관건대우그룹이 8일 발표한 세부 구조조정안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5대그룹 총수간 「12·7 대타협」이후 처음으로 제시된 자체 구조개혁안이다.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재계차원의 첫 답을 내놓은 셈이다.
정부와 국민의 추상같은 개혁요구에 대한 답인만큼 대우의 개혁안은 폭이나 강도면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다. 이번 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은 (주)대우와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증권 등 주력업체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를 정리하는 데 있다. 타그룹의 계열사 축소계획이 전체의 35∼50%정도인데 반해 대우그룹은 75%이상의 계열사를 정리대상에 올려 차별화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대폭적인 계열사 정리를 통해 무역·건설, 자동차, 중공업, 금융·서비스를 핵심사업으로 하는 소수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태구(金泰球) 구조조정본부장은 『단기적으로 내년 매출액은 올해 68조원보다 5조∼6조원 줄어든 62조원 안팎이 되겠지만 2000년 이후엔 70조원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외자유치나 3자매각의 차질없는 추진이 관건이다. 미국 GM사와의 외자유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처럼 의외의 복병을 만날 수도 있다. 특히 주채권은행의 승인문제도 남아있다. 대우의 이번 구조조정계획은 주채권은행에 제출, 승인받아야 하는데 현재 금융감독위원회와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대우의 계획에 대해 구체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경련 대표그룹으로서 대우의 구조조정안은 다른 그룹의 구조조정 수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배성규 기자>배성규>
◎김태구 구조조정본부장/“구조조정 해도 고용조정 없다”
대우그룹 김태구(金泰球) 구조조정본부장은 8일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조정은 없으며 현 임직원들이 해당업무를 그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안이 정부시책에 모범을 보이는 것인가 아니면 자금난 때문인가.
『최근 경제환경을 감안할 때 사업축소 재조정은 불가피한 것이다. 자금난과는 무관하다』
대우전자의 빅딜로 세계경영의 차질은 없는가.
『대우전자의 국내외사업은 매우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삼성쪽으로 넘어가더라도 대우전자는 중요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다』
삼성자동차 인수 계약 시점은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나.
『계약은 회사평가와 모든 논의가 끝나야 이뤄진다. 실행계획을 짜는 단계다』
빅딜 과정에서 고용승계 문제는 어떻게되나.
『원칙합의를 본 수준이다. 논의해야 할 항목이 무척 많다. 지금은 논의가 극히 초보적인 단계다』
GM과 협상은 물건너 간 것인가.
『정해진 시한은 없다. 지금도 진행중이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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