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 중사 구속·전역병 1명 검찰 이첩/‘의문사’ 김훈 중위 타살관련여부 수사확대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한국군 경비병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군과 수시로 접촉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관련기사 22·23면>관련기사>
국군기무사령부 등 군 수사당국은 8일 JSA 전경비대대 김모(28)중사가 북한군과 접촉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김중사를 국가보안법위반(회합·통신) 혐의로 구속하고, 올해 이 부대에서 전역한 오모 예비역병장의 신병을 검찰에 이첩키로 했다.
군 수사당국은 이들이 군사기밀을 유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조사하는 한편, 현재 JSA의 한국군경비병 300여명과 최근 이 부대에서 전역한 장병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김중사는 올해 6월까지 JSA경비대대 부소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지난해 7∼12월 북한측 경비병 김석철·김철호중위, 리경남상병 등과 30여차례 접촉하고 지난해 11월초 새벽 2시께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군 초소를 방문한 혐의다. 김중사는 이 과정에서 북한군과 술, 담배를 함께하고 맥주, 담배, 인삼주, 독일제 위장약 등을 선물받아 보관해왔다. 오 예비역병장도 올해 5월 만기제대 전까지 이곳에서 북한군과 수차례 접촉하면서 롤렉스시계까지 선물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군 수사관계자는 『김중사 등이 접촉한 북한경비병들은 대남심리전을 전담하는 「적공조」소속 특수요원들』이라며 『올해 2월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상위 변용관(26)씨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입수, 수사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군 수사당국은 이날 올해 2월24일 이 부대 지하벙커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이 부대 김훈(金勳·25·육사52기) 중위가 김중사 소속소대의 소대장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김중위의 사망이 김중사 등의 북한군 접촉사실과 모종의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군 당국은 당시 김중위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지었으나 유족 등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요구해왔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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