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출 확대 도모/외교채널 다양화도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및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첫해 정상외교의 완결편이라는 의미가 있다. 김대통령은 4월 런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하고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이 5번째 해외 나들이로 너무 잦다면 잦다고 할 수도 있다. 때문에 한때 정부내에서는 ASEAN 정상회의는 총리가 참석하는게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앞장서 ASEAN이 갖는 정치·경제적 중요성을 강조,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인구의 8.2%인 5억여명의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과의 튼튼한 관계 다지기가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한 것. 실제로 한국은 지난해 ASEAN과의 교역에서 78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주요 권역가운데 가장 많은 무역흑자를 내고 있으며, 44억달러어치의 건설수주를 올려 역시 최대의 건설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ASEAN 9개국 정상과 한·중·일 등 3개 옵서버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이른바 「9+3」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그간 4강 중심에 치우쳤던 외교채널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92년 수교후 최근 경제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증진을 보이고 있는 한·베트남 협력관계 구축, 특히 우리기업의 보다 원활한 베트남시장 진출에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윤승용 기자>윤승용>
◎이번 방문땐 KAL 이용
이번엔 대한항공이 이겼다. 정부관계자는 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는 아시아나 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내세운 대한항공 특별기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가급적 두 항공사를 교대로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대한항공이 특별기 전세를 독점해 오다 새정부 들어 10월 방일 때 대통령은 공군전용기를 이용하고 수행원들이 처음 아시아나 특별기를 이용했다. 이어 11월 APEC 회의 참석 때는 대통령특별기 마저도 아시아나가 차지해 「대통령특별기의 정권교체」라는 말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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