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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성생활/안태영(성의학칼럼: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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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성생활/안태영(성의학칼럼:17)

입력
199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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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요법·좌약 효과적/비아그라 복용은 심혈관계통 부작용 우려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노인도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나 욕구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0대환자는 흔하고 80대중반 노인도 가끔 병원을 찾는다. 최근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세계인구는 현재 60억명에서 95억명으로 늘고, 그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14.5%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아직까지 성기능장애로 병원을 찾는 노인들은 대부분 주위에서 알면 주책이라고 할까봐 망설이거나 불안해 한다. 사회적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최근 조사를 보면 노인들이 모두 성생활을 포기하고 지내는 것은 아니다. 예상보다 많은 노인들이 더 절실하게 성욕구를 갖고 있고, 불규칙하게나마 성생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성기능장애는 고령화로 인한 노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약물복용 남성호르몬 감소도 영향을 미친다. 성기능장애가 있는 노인 중에는 아직 시판허가가 나지 않은 비아그라를 몰래 구해 복용여부를 묻는 경우가 있다. 비아그라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심혈관계통이 고장나기 쉬운 고령의 노인은 복용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대신 남성호르몬이 부족할 때는 호르몬보충요법이 도움이 되며, 음경에만 작용하는 발기유발 주사제나 요도삽입 좌약이 효과적이다. 음경보형물 삽입술도 좋은 치료법의 하나. 이 방법은 약물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번거롭지도 않다. 다만 수술비가 비싸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시술이 곤란하다.

노인의 성생활은 삶의 질에 관련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활발한 성생활은 삶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고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사회도 더 이상 노인의 성에 대해 무관심해서는 안될 것이다.<서울중앙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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