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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반도체메카 ‘야망’/ALBA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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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반도체메카 ‘야망’/ALBA프로젝트 추진

입력
199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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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칩 디자인 정상목표/유럽의 ‘실리콘글렌’ 건설/가상 지재권거래소 설립스코틀랜드가 21세기 유럽의 최대 반도체산업 메카가 되기위해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현재 유럽에서 유통되는 PC중 32%를, 노트북중 51%를, 워크스테이션중 80%를, 현금자동인출기중 65%를 각각 생산한다. 스코틀랜드는 이처럼 유럽의 반도체산업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 경쟁지역을 따돌리고 현재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알바(ALBA)프로젝트」라는 새계획을 구상해 외국투자를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옛이름인 알바에서 이름을 딴 이 프로젝트는 스코틀랜드를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유럽의 실리콘 글렌(Glen)으로 만들기 위한 3가지 계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코틀랜드는 우선 21세기 반도체산업이 소형화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 소형화에 필수적인 「시스템 칩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목표를 세우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이를 위해 산학협동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에든버러대학 등 4개 대학을 한데모아 「시스템 칩 디자인」석·박사 과정을 세계 최초로 개설했다. 기업체들은 이들 대학에 각종 자금지원을 하는 대신 대학의 인재들이 중요한 설계및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두번째는 세계의 유수한 반도체 회사들을 유치해 글래스고와 에든버러를 동서로 연결하는 실리콘 글렌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 실리콘 글렌이 건설되면 고용도 확대되는 등 다목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칩 설계용 CAD 회사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사가 실리콘 글렌의 중요거점인 리빙스턴시에 입주하는 등 각국의 기업들이 공장을 세우기 위해 스코틀랜드를 찾고 있다.

마지막으로 알바 프로젝트의 핵심은 증권거래소처럼 반도체 설계회로도 등 지적재산권을 즉석에서 마음대로 사고 팔수 있는 세계 유일의 「가상 지적재산권 거래소」(Virtual Component Exchange) 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반도체산업의 경우,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 한 기업이 시간과 돈을 투입해 부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서로의 기술과 부품을 교환하는 것이 기업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기술과 부품을 교환하려면 각종 계약조건을 놓고 협의를 해야하고 절차마저 번거로워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가상공간에서 이를 중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VCX를 설치하자는 것이 스코틀랜드측의 구상이다. 내년말부터 운영될 VCX에는 모토로라 지멘스등 6개국 10개회사가 창립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에든버러=이장훈 기자>

◎스코틀랜드 투자개발청/반관반민 조직… 투자유치 주역/원터치서비스,작년 31억弗 유치

위스키와 백파이프의 본고장으로만 여겨졌던 스코틀랜드가 실리콘 글렌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실현시키고 있는 것은 스코틀랜드 투자개발청(Locate In Scotland:LIS)의 활약덕분이다. 세계유일한 반관반민(半官半民)조직인 LIS는 90명의 직원중 자치정부격인 스코티시 오피스의 공무원들과 민간기구인 스코티시 엔터프라이즈 소속의 비즈니스맨들이 각각 절반씩으로 구성되어있다. 81년 기존의 공무원 조직인 스코틀랜드개발공사(SDA)를 개편해 설립된 이 기관은 외국인 투자 유치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자유롭게 일을 집행한다. 일단 외국기업이 공장이나 지사를 설립키로 결정하면 부지선정부터 근로자 교육에과 훈련, 은행대출까지 모든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원터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무원들은 관청과 관계된 일을, 민간인들은 외국기업들의 유치와 기업들의 애로사항 등을 맡고 있는데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인원은 고작 40여명에 지나지 않지만 매우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있다. LIS의 활동으로 현재 약 600여개의 외국기업 공장이나 지사가 스코틀랜드에 정착했으며 지난해 한해에만 약 31억달러의 외국자본을 유치했다.<글래스고=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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