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엔 스테로이드약물로 염증·악화 줄여▷문◁
42세남성이다. 3년 전 척수염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계속 나빠져 걷기가 어렵고 저림현상, 소변장애가 심하다. 손상된 신경은 회복이 가능한지, 효과적인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박훈영·경기 고양시 일산구)
▷답◁
서서히 진행되는 감각 및 운동마비, 대소변 기능장애는 척추의 퇴행성질환에 의한 척수압박, 척수종양, 척수의 염증성질환, 척수퇴행성질환등을 의심할 수 있다. 척수신경 압박이나 척수종양은 대부분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만성 염증성이나 퇴행성질환은 잘 나타나지 않아 진단하기 어렵다. MRI진단 결과 이상이 없고 조직검사상 염증으로 나온 경우는 만성 척수염일 가능성이 높다.
척수염은 척수신경에 염증이 생겨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감염에 의한 염증은 바이러스성이 많고 박테리아나 곰팡이, 기생충이 원인일 수도 있다. 비감염성은 자가면역반응이나 감염의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고 진행하는 시기에 따라 급성 아급성(亞急性) 만성으로 구분한다.
감염성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반면 비감염성은 급격히 또는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염증이 시작되면 수주나 수개월에 걸쳐 악화하다가 서서히 회복된다. 질문인처럼 일부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지 않고 장애로 남을 수 있다.
근본 치료제는 아직 없다. 초기단계에 스테로이드계통의 약을 사용하면 염증을 줄이고 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상된 신경을 회복할 수 있는 약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임상시험 중인 약이 있으나 효과는 불분명하다.
현재로선 재활훈련과 운동치료가 가장 좋다. 손상된 신경기능의 회복은 어렵지만 근육강화훈련으로 2차적인 근육약화, 관절의 경직을 막으면서 남아 있는 신경기능을 최대한 이용하는 치료가 요구된다.<김영수 연세대의대 교수·영동세브란스 신경외과과장>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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