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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재벌 빅뱅­청와대 간담회 대화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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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재벌 빅뱅­청와대 간담회 대화요지

입력
199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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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株많다고 능력없이 경영하나”/김우중 “핵심사업위주 구조조정 성과”/이건희 “내년까지 모든 구조개혁 완료”/정몽헌 “자동차계열은 통폐합후 분리”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5대그룹총수와 간담회-만찬으로 이어진 3시간여의 회동을 갖고 재벌개혁을 마무리할 구조조정 합의문을 채택했다. 인사말조차 건네지 않고 간담회를 시작, 긴장감을 감돌게 했던 김대통령은 만찬장에서는 미소를 띠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다음은 대화요지.

▲김대통령=5대그룹의 비중으로 볼 때 국난극복의 선두에 서주어야 합니다. 선단식 경영은 세계적으로 우리만의 유별난 방식인데 이제 끝내야 합니다. 경영능력을 가진 분은 경영을 하되, 대주주는 주식을 가져 배당받는게 주목적입니다. 주식 많이 있다고 능력이나 적성없는 사람이 경영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이 점에 대해 상당한 반성과 시정이 있어야 합니다. 외국에서 이는 아득한 옛날의 일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우리 경제에 지울 수 없는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후세에 명예를 남기고 기업의 발전에 도움을 줘야합니다. 개혁에 힘쓰지 않는 기업에 대해선 국민을 위해 묵과할 수 없습니다.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IMF관리후 1년만에 대통령께서 많은 가시적 성과를 올려 국민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대우는 수출확대로 자생능력을 키우고 있고 올해 경상수지흑자 140억달러에 기여했습니다. 2000년에 대비해 핵심사업 중심의 구조조정을 진행시켜 최근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중국·싱가포르와의 정상회담에서 저희와 현대그룹을 직접 거명하며 세일즈외교를 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성은 채권은행단과 약속한 내용을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분사는 물론, 계열사를 대폭 축소해서 모든 구조개혁을 99년말까지 완료하겠습니다.

▲정몽헌(鄭夢憲) 현대회장=경제난 타개를 위해 사장단회의 폐지는 물론, 투명성제고를 위해 사외이사·감사제도를 과감히 도입했습니다. 재산매각을 통해 자구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계열을 통폐합해 현대계열에서 분리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구조조정을 위해 새로운 기업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본무(具本茂) LG회장=건전하고 강한 기업으로 나가기 위해 구조조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혁의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업종을 과감히 정리하고 99년까지 상호보증채무를 완전히 정리하겠습니다. 부채비율은 2002년에는 100%미만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반도체 빅딜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손길승(孫吉丞) SK회장=99년까지 에너지와 정보통신분야가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도록 할 것입니다. 25억∼32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외국투자자가 계열분리를 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김대통령=오늘 중대한 합의가 도출된 것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국민이 합의내용을 보고 신뢰하고 희망을 갖게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경제를 위해 전환점을 긋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은행도 다시는 채권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이 합의를 지키는 한 정부는 신뢰합니다. 정부가 모르는 일도 있으니 어려운 일이 있다면 기탄없이 상의합시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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