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부총재,李 총재 감싸기 등 행보 관심한나라당내 「비주류 연대」에 탄력이 붙으면서 이회창(李會昌) 총재김덕룡(金德龍) 부총재간 「신(新)주류」형성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계파 보스들의 스펙트럼상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가 빠져나간 주류의 공백을 메울 사람은 김부총재가 유일하다는 게 이총재측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부총재는 이총재와 일정한 거리를 두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 서청원(徐淸源) 전 사무총장 등 다른 비주류 인사들과 공동보조를 취하지도 않았다. 그는 『제발 나를 「비주류 3인방」에 끼워넣지 말아달라』고 언론에 당부하는 등 독자 위상 확보에 주력해 왔다. 김부총재는 최근에도 비주류가 「총풍 사건」을 「이총재의 개인문제」로 치부, 공세를 펴자 『당 전체와 관련된 문제』라며 이총재를 감쌌고, 김전부총재의 TK 방문에 대해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쪽으로 문제를 비화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주류-비주류간 대립이 첨예화할 경우 김부총재가 이총재를 택할 여지가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사실 이총재와 김부총재의 주변인사들은 두사람이 8·31전당대회 이전 비당권파와 당권파로 길을 달리했을 때도 「개혁연대」의 당위성에는 공감했었다. 이총재측은 『결국은 DR과 함께 가야한다』는 희망을 공공연히 피력했고, 김부총재의 젊은 참모들도 『창(昌)곁에 허주(虛舟·김전부총재의 아호)만 없다면…』이라며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로선 김부총재가 이총재쪽으로 기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김부총재가 정치적 선택을 하기에는 당내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이총재측도 『당장 김부총재와의 연대를 구체화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는 입장.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듯 김부총재는 6일 『이총재가 개혁기조를 지키면 협력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서슴없이 내 길을 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관계가 연대의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당 역학구도의 변화 향배와 이총재의 「성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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