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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와 강재섭(뒤집어 읽는 정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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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와 강재섭(뒤집어 읽는 정치이야기)

입력
1998.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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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昌깃발든 ‘애증의 동반’/어제의 소원함 뒤로한채 허주 “姜 중심 TK 결집”/미묘한 연합전선 형성/이해달라 앞길은 불투명김윤환(金潤煥)과 강재섭(姜在涉). 대구·경북(TK)을 대표하는 한나라당의 두 정치인. 그런만큼 애증의 교차 각도가 가파랐던 사이.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정치판 「거래법칙」의 현존 사례.

이회창(李會昌) 체제 출범 이후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두 사람이 또다시 미묘한 동반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강의원 등을 중심으로 반(反)이회창계를 만들든지, 그것도 안되면 또 다른 모색을 할 것이다』 부총재 인선을 둘러싸고 이회창총재와 갈등을 빚은 끝에 대구로 낙향했던 김전부총재가 현지에서 밝힌 향후 정치활동 구도다. 8·31 총재경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도와달라』는 강의원의 요청을 뿌리치고 이총재를 밀어 강의원의 낙마를 유도했던 허주(虛舟·김전부총재의 아호)가 이번에는 0순위 정치파트너로 동향의 강의원을 택할 것임을 언명한 것이다.

허주는 낙향 전 강의원을 따로 만나 이총재와의 결별을 전제로 「협조」를 요청했고, 다소 애매한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던 강의원도 허주의 제안을 수락,「반창(反昌)라인」구축에 뜻을 같이 했다. 허주로선 부총재 인선에 뒤이은 당직파문 힘겨루기에서 TK의 힘 결집이 절실했고, 강의원은 강의원대로 비주류 연합군 구성을 위해선 허주의 파괴력과 원심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두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직파문은 사흘을 미처 채우지 못한 채 조기종결됐지만, 허주와 강의원은 이후에도 각기 지역 여론몰이와 비주류 및 초·재선 의원 연쇄접촉을 통해 반창 외연확대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는 이들의 「연대」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우선 허주가 대구에서 언급한 「강재섭 중심」은 자신의 살길 찾기를 위한 TK민심 끌어안기 시도일 뿐 상황변화에 따라 또다시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른다는 의심이 있다. 또 강의원에 대해선 「선배」들의 마음을 붙잡는 노력보다는 흐름을 타며 편안한 길만 택하려 한다는 TK의 내부불만에, 총재경선 도중하차 전력과 불분명한 정치노선에 대한 사시(斜視)까지 겹쳐 있다. 「허주+강재섭」의 전도가 아직은 불투명함을 보여주는 대목들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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