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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이 차들을 주목하라/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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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이 차들을 주목하라/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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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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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극도의 판매부진을 겪어온 자동차업체들은 경제성을 내세운 전략차종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각사들이 내놓은 전략차종은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 맞게 세금감면과 높은 연비, 값싼 연료비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소비자들에 파고들고 있다.◎대우 마티즈/‘IMF차’ 경차 내수 70% 차지

올 4월 출시된 대우자동차의 「마티즈」는 「경차=티코」라는 등식을 단숨에 깨버렸다.

11월까지 8개월간 총 7만7,093대를 판매, 전차종에서 판매1위를 차지했다. 국내 경차시장 점유율 70%를 바라볼 정도로 빅히트를 쳤고 선진국시장에도 수출길을 텄다. 올해안에 8만7,000대, 내년에는 10만대로 판매목표를 잡을 정도로 국제통화기금(IMF) 시대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았다.

마티즈가 단기간내 경차시장을 석권한 것은 「깜찍하면서도 빈틈없고 단단하다」는 이미지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성난 코끼리가 전속력으로 부딪혀도, 심지어 고질라가 밟고 지나가도 흠집하나 나지 않는다는 약간은 코믹한 마티즈 광고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서유럽풍 스타일의 마티즈는 경차 규격범위를 최대한 활용해 넓은 탑승자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경차는 좁고 불편하다」는 인식을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 또 47% 고장력 아연도강판과 각종 보강재를 사용하고 국내 경차로는 최초로 유럽 신(新)안전 기준인 「40%옵셋 테스트」를 실시,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3기통 800㏄엔진에 초경량 차체를 사용, 1ℓ당 22.2㎞라는 최고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또 세금감면과 주차비,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각종 경차혜택도 볼 수 있다.

◎기아 카니발/각종 세금 감면 ‘돈버는 차’

기아자동차의 정통 미니밴 「카니발」은 레저용 차량중 98년 계약대수 1위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올1월 발매된 카니발은 하루평균 200대 이상의 계약고를 올리며 IMF시대 인기차종으로 자리잡았다. 1월 1,412대를 시작으로 3월에는 3,101대를 판매, 레저용 차량으로는 유일하게 월3,000대 판매실적을 돌파했다.

이같은 카니발의 판매호조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정통 미니밴이라는 점과 뛰어난 상품성 및 경제성에 기인한다. 특히 구입과 유지시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줄였다. 특별소비세와 교육세 등 192만원의 세금이 면제되고 연간 자동차세도 중형승용차보다 50만원 가량 싸다. 1가구 2차량 중과세도 면제돼 구입후 3년이면 1,00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타면 탈수록 돈버는 차」라는 자랑이 나올 만하다.

유류비 절감효과도 크다. 기아가 독자개발한 2,900㏄급 J3­TCI엔진을 장착, 135마력에 최고시속 175㎞를 내면서도 정속운행시 연비는 20.8㎞에 달한다.

소비자들의 구입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신차가격의 55%를 2년뒤에 낼 수 있는 「인도금 유예제」와 특별상해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 그랜저XG/승차감 향상,동급 최고의 연비

고급승용차의 대명사인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그랜저XG」로 다시 태어났다. 「1편만한 속편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랜저XG에는 통하지 않는 얘기다. 최신형 자동변속기와 엔진, 넓은 편의공간과 안정된 승차감으로 그랜저왕국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그랜저XG의 가장 큰 자랑은 독자개발에 성공한 배기량 3,000㏄의 고성능 대형 V­6엔진. 「시그마」로 불리는 이 엔진은 연소효율과 흡배기효율을 크게 향상시켜 최고출력이 195마력에 달한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8.9초, 시속 60㎞에서 100㎞로의 가속시간은 4.9초로 국내 최고수준이다.

반면 연비는 1ℓ당 9.7㎞로 동급차종중 가장 우수한 편이다.

수동변속기의 역동적인 운전성과 자동변속기의 안정감을 겸비한 「5단 듀얼게이트 자동변속기」는 「오토매틱은 편하긴 한데 운전하는 맛이 안난다」고 불평하는 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가속성이 뛰어난 반면 소음은 크게 줄어 「멈춘듯 조용하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기존 램프보다 전력은 40% 덜 사용하면서 밝기는 2배 가까이 높은 HID램프도 그랜저XG만의 특징이다. 안정감을 주는 내부장식과 품격이 더해진 외부 스타일링으로 운전자들의 입맛에 맞춰 출시된 지 2달만에 4,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삼성 SM5/중형 판매 1위… 중고값 가장 비싸

중형자동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삼성자동차의 「SM5」는 중고차시장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차다. 중고차 가격이 신차가격의 85%선까지 형성돼 경쟁차종보다 10∼30%이상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SM5가 중고차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데는 우수한 품질에 대한 소문과 함께 「중고차 평가사 제도」의 도입이 주효했다.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중고차 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중고차 평가사 20여명을 전국 거점지역에 배치, 매월 150여개 협력업체를 통해 입수한 시장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한다.

중고차 매매방식도 평가사가 매긴 기준가격을 중심으로 중고차 매매업체 중 최고가격을 부르는 업체에 차를 파는 「중고차 대체처리제도」를 쓰고 있다. 이 제도는 뒷수수료가 없고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상당하다.

「탈수록 가치 있는 차」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먹혀들며 SM5는 5월이후 중형자동차 부문에서 판매실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6월에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9월에는 3만3,735대를 판매해 최고 중형차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현대정공 싼타모LPG/LPG사용 연료비 70% 절감

『택시도 아닌 일반차량에 LPG를 쓴다고?』

현대정공의 「싼타모LPG」를 처음 본 운전자들은 LPG 승용차량이란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이내 의미를 알아채고 탄성을 지른다. 『아! 연료비가 조금 드는 차로구나』

요즘같은 고유가(高油價) 시대에 싼타모 같은 LPG차량은 최고의 인기품목이 되고 있다. 택시차량에 사용되는 LPG는 가격이 일반 휘발유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차량유지비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월 2,000㎞를 주행할 경우 중형승용차의 연료비가 24만여원인데 비해 싼타모LPG는 8만원에 불과해 무려 16만원을 아낄 수 있다. 장거리 운행이 많은 자영업자나 원거리 출퇴근자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등록세 등 자동차 관련세금도 동급 승용차에 비해 저렴하다. 등록세와 취득세, 공채매입금 등이 중형승용차보다 169만원 정도 덜 든다. 자동차세도 연간 6만5,000원에 불과해 50여만원을 절세할 수 있다.

싼타모LPG는 승용차를 변형해 왜건형으로 제작한 유사 레저차량과는 다른 신개념, 뉴스타일의 본격 레저차량이다. 실내공간이 넓은 데다 공간활용성이 큰 3열시트 배열식이다. 필요할 경우 2열과 3열을 완전히 펴면 성인 두명이 편안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되고 2열을 테이블식으로 접어 이동집무실로 사용할 수도 있다.

골프, 낚시, 야영도구 등 레저용품을 쉽게 실을 수 있고 두가족이 여행을 떠나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LPG를 다루는 데 몇가지 안전사항만 유의하면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우 코란도 밴/4륜구동중 최고 주행능력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개발된 대우자동차의 「코란도밴」은 「지프와 밴을 하나로 합친」 신개념 지프자동차다.

독일 벤츠사와 기술제휴로 최고출력 79∼220마력의 고성능엔진을 장착, 4륜구동차중 최고의 주행능력을 자랑하며 내구성과 경제성도 뛰어나다. 앞뒷바퀴에 최첨단 완충장치를 달아 비포장도로나 자갈길 등에서 4륜구동차 특유의 뛰어난 주행성을 가지는 동시에 지프의 약점인 흔들림을 방지, 승차감이 뛰어나다. 디젤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2개종의 엔진이 장착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디자인도 지프의 딱딱함을 벗었다. 기존 지프차의 직선형 디자인에서 탈피, 강력한 힘과 날렵한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차량전체를 근육질 형태의 유선형으로 설계했다.

3년간 총 1,2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만큼 출퇴근은 물론 레저용이나 군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다목적 설계됐다. 사냥, 낚시, 골프, 패러글라이딩, 스킨스쿠버 등 각종 레저장비를 싣고 다닐 수 있도록 충분한 화물공간도 확보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밴형 지프차에 대한 인기가 점점 올라가 올해 11월까지 전체 코란도 판매량 8,921대 중 밴형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레저용차량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여 내년 코란도밴 판매량은 1만2,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가구 2차량」 중과세와 특별소비세를 면제받는 데다 자동차세가 상대적으로 적어 경제성도 뛰어나다.<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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