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事 쿠데타 전력 불구 경제 악화로 반사이익6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군사쿠데타를 감행했던 경력이 있는 유고 차베스(44)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좌파 성향의 극(極)애국연합 후보 차베스는 양대 전통 정당인 민주행동당과 코페이당의 연합후보 엔리크 살라스 로메르(62)를 15% 가까이 앞섰다. 그의 부상은 악화하는 경제상황에 대한 반작용이다.
차베스는 항시 베레모를 쓰고 다니는 공수부대 중령 출신. 92년 1만명의 부하를 이끌고 페레스 당시 대통령을 축출하는 쿠데타를 감행했다 실패해 2년간 옥살이를 했다. 올 10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극애국연합당을 이끌고 양대 전통정당을 압도하면서 당당히 부상했다.
예일대 출신으로 산업도시 카라보보 주지사인 살라스가 경제부흥 계획 등을 밝혔지만 서민들은 양대 전통 정당이 석유로 이룬 국부를 낭비했다며 사실상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그에게 등을 돌렸다. 반면 「외채상환을 즉각 중지하고 의회를 해산해 서민보호 헌법을 만들겠다」는 차베스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중동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세계 최대 산유국. 그러나 지속적인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국민 생활 수준이 크게 떨어졌다. 더욱이 페레스 전대통령이 부패혐의로 탄핵되고 라파엘 칼데라 대통령이 공공자금 유용혐의로 기소되는 등 기존정치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베네수엘라의 부활」이라는 차베스의 단순한 구호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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