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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한국인 캡틴/탄자니아 대통령 방한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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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한국인 캡틴/탄자니아 대통령 방한 수행

입력
1998.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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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구조 명성 정성훈씨17일 방한하는 탄자니아 무카파 대통령의 수행원 중에는 아프리카 최고봉(해발 5,895m) 킬리만자로의 한국인 산악구조대원이 포함돼 있다. 탄자니아인들에게 「마운틴 캡틴」으로 불리는 정성훈(鄭成薰·41)씨다.

정씨는 80년 대학을 마친 뒤 고향인 경기 이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지역 산악회장 등으로 활동할 때만 해도 그저 산을 좋아하는 평범한 농부였다. 다만 타고난 방랑벽을 어쩌지 못해 농사일 틈틈이 배낭을 둘러메고 세계 각지를 누비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하지만 여행지로 들른 아프리카에 매료되면서 정씨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방문한 나라가 줄잡아 90여개 나라쯤 될 겁니다. 이 중 아프리카 국가만 48개국(총 53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정씨는 92년 말 아예 이삿짐을 꾸려 킬리만자로의 관문인 탄자니아의 아루샤시에 정착했다. 이듬해 산악구조학교에 입교, 6개월간 교육을 받고 정식대원이 된 정씨는 매년 130여건씩 발생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때마다 앞장서서 구조장비를 꾸렸다. 96년 7월에는 43명의 구조대원들이 직선으로 뽑는 임기 5년의 산악구조대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정씨가 등반객들에게 강조하는 안전지침은 『절대 욕심내지 말라』는 것. 『산은 욕심부리지 않고 느긋하게 즐기듯 오르면 사고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충고한다.

산과 자연이 좋아 킬리만자로 기슭에 머물고있으나 생계는 별개의 문제였다. 탄자니아 관광청의 월 급여와 유엔의 활동지원금을 합쳐도 월 200달러 남짓. 정씨는 농사꾼 기질을 발휘해 정부로부터 10에이커의 커피농장을 임대받아 플랜테이션 농업에 나서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사파리투어와 등반 알선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방한기간중 탄자니아 관광청과 함께 투자설명회 등에 참가, 홍보사절로 활동하게 되는 정씨는 『이번 기회에 탄자니아와 킬리만자로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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