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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증언’ 여권 미묘한 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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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증언’ 여권 미묘한 편차

입력
1998.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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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형·정균환 ‘원칙론’ “환란전말 알려면 꼭 필요”/한화갑·이강래 ‘현실론’ 정계개편 염두 “새 내용 없다”/김원길 ‘상황론’ “증언 불가피한 상황온다”/혼선아닌 역할분담 추측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경제청문회 증언을 놓고 여권 고위인사들이 미묘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김전대통령의 증언을 당연시하는 원칙론자가 있는가 하면 전직대통령의 예우나 정계개편을 고려해 가능한한 증인에서 제외하자는 현실론자도 있다. 일단 결론을 유보하고 청문회의 진행상황이나 국민여론을 보고 YS증언여부를 결정하자는 상황론자도 있다.

원칙론자는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 조대행은 『최고 정책결정자의 증언없이 외환위기의 전말을 알 수 없다』고 누차 강조했다. 조대행의 강한 입장은 깨끗한 이미지를 지켜온 꼿꼿한 처신에서 비롯된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아울러 조대행은 당의 간판으로서 원칙론을 밝힐 수 밖에 없으며 정총장도 조직관리의 총괄자로서 융통성있는 발언을 하기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반면 빡빡한 대야협상을 전담하고있는 한화갑(韓和甲) 총무, 상도동과 대화를 나누고있는 청와대 이강래(李康來) 정무수석은 현실론자다. 한총무 등은 『김전대통령이 이미 감사원 감사, 검찰 조사에 응했기 때문에 새로 증언할 게 별로 없다』고 말한다. 이런 발언은 YS증언이 불필요하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정국상황, 정계재편의 「큰 그림」을 염두에 두자는 취지다. 한나라당 신상우(辛相佑) 국회부의장은 『지역화합, 민주대연합을 위해서는 YS를 상처내서는 안된다는 뜻을 여권에 전했고 한총무, 이수석도 이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원칙론과 현실론의 중간지대에는 김원길(金元吉) 정책위의장이 있다. 김의장은 『증인채택에 예외는 없다』면서도 『김전대통령을 처음부터 증인으로 택하지 않아도 된다』고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의장은 『청문회를 열면 결국 YS의 증언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목소리가 제각각이어서 외형상 YS증언을 놓고 여권내에 혼선이 있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내부적으로는 수시로 의견조율을 하고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맡은 위치에 따라 입장을 의도적으로 달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혼선이 아닌 역할분담이라는 얘기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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