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짝선생님의 위문공연 10년/“어려운때 일수록 함께 사는 지혜 절실”「뽕짝선생님」이 5일 UN이 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강릉 문성고 최성근(崔成根·54) 교사는 틈만 나면 제자들과 함께 아코디언을 둘러메고 사회복지시설과 노인정 등의 어렵고 외로운 이웃들을 찾아 즐거움을 나눠주는 일을 10여년간 해왔다.
중앙대 응원단장 출신인 최교사는 88년 문성고에 체육교사로 부임한 직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 중에 춤 잘추고 노래 잘하는 재주꾼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최교사는 우선 포크댄싱모임을 만들어 이들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갖도록 한 뒤 「레크리에이션반」으로 확대해 매달 복지시설위문 공연, 격주 노인정 방문활동에 나섰다. 이때문에 최교사는 지역사회에서 뽕짝선생님이란 애칭까지 얻었으며, 레크리에이션반은 가입경쟁률이 5대 1에 달할만큼 최고인기의 특별활동반이 됐다.
그러나 최교사는 수업과 봉사활동 등의 강행군에 지쳐 지난해 여름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과 같은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최교사는 매달 500만원이 넘는 엄청난 치료비에 절망했으나 제자들과 동료교사,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투병 8개월만인 올해 3월 백혈구수치가 정상을 회복하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특히 최교사는 채 완쾌되지 않은 몸으로 5월 학생들과 강릉시립복지원을 찾아 봉사 10주년기념 레크리에이션 행사를 열기도 했다.
표창을 받은 소감에 대해 최교사는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라며 『요즘처럼 어려운 때일 수록 함께 사는 사회의 지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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