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리기구에 70弗만 내면 누구나 선착순 등록·소유/주요기업·단체주소 선점땐 현대판 ‘봉이 김선달’ 가능20대의 한국인이 세계 최대 석유합병회사인 미국 엑슨 모빌사의 인터넷주소를 먼저 등록해 떼돈을 벌수 있게 됐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주소 등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주소는 세계 인터넷주소관리기구인 미국 인터닉에 등록비 70달러만 내면 누구나 제한없이 등록, 소유할수 있다. 등록에 대한 어떤 제한도 없다. 선착순에 의해 등록을 받을 뿐이다. 문제는 바로 선착순에 있다.
최근 전세계의 네티즌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는 문상혁(文祥赫)씨의 경우도 엑슨 모빌사를 연상케하는 인터넷주소 두개를 개당 70달러씩 총 140달러를 내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등록했던 것이다. 문씨는 미국 거대 석유회사 엑슨과 모빌사의 세계 최대규모 합병정보를 사전에 파악, 합병발표 6일전인 지난달 25일 인터닉에 「ExxonMobil.com」과 「ExxonMobil.com」 등 두 개를 먼저 등록해놓았다. 비슷한 경우로 인터넷검색엔진회사인 알타비스타사가 「Alatvista.Com」을 먼저 등록한 개인에게 거액을 주고 주소를 찾았다.
거액의 양도협상이 불가피한 것은 「삼성」이란 회사가 「Samsung.Com」주소를 개인이 먼저 등록했다고 해서 다른 주소로 마케팅에 나설수는 없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는 황의석씨가 96년께 2억여원을 들여 국내 재벌기업및 각종 상품명 2만여개에 대한 인터넷주소를 확보, 화제를 낳은 바있다.
당시 황씨는 인터넷주소를 선점해 떼돈을 벌려한다는 여론을 의식, 2만여개의 인터넷주소를 한국일보사를 통해 재벌기업및 특정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체에 등록비외 약간의 사례비만 받고 양도, 재계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주소선점에 대해서는 아직도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네티즌들과 정보업계에서는 인터넷주소등록이 시장논리에 따라 정확한 정보와 투자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린 「매점매석」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세계 지적재산권 관련단체에서는 최근 인터넷주소분쟁 전담기구를 설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인터넷주소등록은 상표등록처럼 세계인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시장논리에 따라 자유롭게 등록하고 양도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국전산원 신상철(申相澈) 부장은 『문씨의 성과는 국제정보를 끊임없이 파악, 분석하고 투자한 결과』라며 『한국의 젊은이가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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