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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총선 집권 국민당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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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총선 집권 국민당 승리

입력
1998.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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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관계·경제 악화 우려 ‘독립주장’ 민진당 외면/2000년 총통 선거 유리「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5일 실시된 대만 입법원(국회) 선거는 제1야당인 민진당 등 야당세력이 약진해 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와 경제정책에 있어 안정 유지를 바라는 대만인들의 민의는 결국 집권당에 또 승리를 안겨 주었다.

특히 2000년 3월 총통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어 입법원 선거보다 관심을 더 끌었던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가 제1야당인 민진당 출신 현 시장의 재선을 저지한 것은 대만 정국에서 당분간 국민당의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천수이볜(陳水扁) 현 시장에 승리한 국민당의 마잉지우(馬英九) 후보는 이로써 리 덩후이(李登輝) 총통의 후계자 자리를 확고히 굳힐 수 있게 됐다.

현재 간신히 과반 의석을 유지하고 있는 국민당은 의외의 선전으로 의석을 더 늘려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유권자들은 민진당의 승리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급격한 정치불안을 가장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의 독립」을 공약으로 내 건 민진당의 승리는 중국의 위협을 초래, 정국 불안을 가져오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국민당은 그동안 본토와의 급속한 통일추진에서 물러나 점진적인 통일을 골자로 한 정강정책을 채택, 현상유지를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의 표심을 잡았다.

국민당의 승리는 또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올 상반기에 5.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40대인 젊은 馬후보를 타이베이 시장선거에 내보는 등 노쇠화한 당을 일신한 전략도 승리의 요인이 됐다.

국민당의 승리로 당장 중국과의 관계 및 경제정책 등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또한 2000년 총통 선거에서도 국민당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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