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배꼽잡는 클래식음악회/바흐 비틀기 등 색다른 곡에 연주자도 코믹연기클래식음악회에 가서 깔깔 웃어볼까? 바흐를 비틀어서 들어볼까? 뭐라구?
기악과 성악 52명의 연주자로 이뤄진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웃음 넘치는 못 말리는 음악회(1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연다. 이름하여 「엉터리교수와 가짜바흐」.
엉터리교수는 연극배우 겸 탤런트 최종원, 가짜바흐는 미국작곡가 피터 쉬클리가 만들어낸 가상인물이다. 가짜바흐의 작품을 엉터리교수가 설명한다. 연주자들은 우스꽝스런 연기도 해야 한다. 연극 「비언소」 「칠수와 만수」등 히트작의 유명연출가 이상우가 이 모든 코미디를 연출한다.
연주곡을 살펴보자. 「싸구려 카운터테너, 첼로, 쳄발로를 위한 잡다한 개념에 바탕을 둔 다양한 노래」 「두 대의 앙숙악기 그룹을 위한 메아리 소나타」「중이층(中二層)소프라노, 희한한 악기들과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신경 거슬리는 민요」 크리스마스 캐럴 「착한 킹콩은 쳐다보았네」 등 제목이 별나다.
쉬클리는 왜 이런 짓을 했을까. 60년대 미국에선 바로크풍 음악열풍이 불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젠체 하며 즐기는 풍조를 조롱하려고 쉬클리는 바로크음악의 제왕 바흐음악을 배배 꼬아 내놓았다. 바흐의 21번째 아들 P.D.Q.(PseudoBaroque. 「가짜 바로크」라는 뜻의 영문 약자) 바흐의 작품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바흐의 자녀는 20명 뿐이다. 그것도 적은 건 아니지만. (02)5801234<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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