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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IMF 탈출’ 종교외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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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IMF 탈출’ 종교외교 나섰다

입력
1998.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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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위기극복이 복음전파 못지 않게 중요”/짐바브웨 개막 WCC 총회서 한국 등에 각국지원 호소/美·英 교회 등 협조 이미 약속기독교계가 「IMF터널」의 탈출을 돕는 종교외교에 나섰다. 기독교계는 경제·사회적 위기의 극복이 복음전파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유의웅·兪義雄),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유식·李有植),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강만원·姜萬遠) 등은 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짐바브웨 하라레대학에서 개막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8차 총회에서 한국등 IMF구제금융을 받는 나라에 대한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14일까지 열리는 총회에는 130여개국 목회자·신도 5,0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 교단은 9일 「한국의 날」 행사에서 「시장경제의 민주적 규율」이라는 토론제안서를 발표한다. 제안서는 『97년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의 배후에는 국제투기자본이 개입돼 있다』고 지적하고 ▲IMF 관리 아래에 있는 제3세계국가의 외채탕감 ▲한국에 대한 국제은행들의 금리인하 ▲IMF관리 하에 있는 국가의 의견존중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들 교단은 WCC총회 결의문에 제안내용이 포함되도록 하고 세계 기독교계 명망가들을 움직여 국제여론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동완·金東完·이하 KNCC)의 백도웅(白道雄) 부총무는 지난달 25∼2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99 한영(韓英)교회협의회 개최를 위한 준비회의」에서 한국의 IMF극복에 양국교회가 협조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 백부총무는 영국교회가 국제금융기구들의 부채정책에 반대해 대대적으로 벌이는 부채탕감운동 「Jubilee 2000」을 KNCC가 지원키로 하고, 99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영교회협의회에서 한국에서도 이 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경제난을 겪는 아시아국가에 미친 악영향에 대해 미국의 인식이 미비하다』는 미국교회의 제안으로 「한미교회 IMF청문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 구로지부 방문, 중소기업 해고자·여성노동자의 입장 청취, 한국정부의 실업정책 청취등의 활동을 벌인 청문회는 국제금융자본에 대한 초국가적 감시 등을 내용으로 하는「IMF건의문」을 채택했다.

9월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한·캐나다교회 IMF청문회」를 열고 실업문제와 대책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KNCC 정철범(丁哲範·대한성공회 관구장) 회장은 『IMF체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보다 많은 교단과 신자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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